인플레 공포에 휩싸인 지구촌…브라질, 올해 3번째 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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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6-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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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재무부 "5월 물가상승률 2.1%, 단기 인플레 우려"

  • 파월 연준 의장 "물가상승 예상보다 오래갈 수도 있어"

  • '신흥국' 브라질 올해 3번째 금리인상…3.5%→4.25%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 이후 찾아온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전 세계 각국이 두려움에 떨며 물가급등을 막기 위한 통화긴축의 목소리를 한층 키우고 있다.

현재 전 세계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경제난 충격 극복과 함께 가파른 물가상승을 겪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막혔던 소비가 단계적 봉쇄 완화 조치에 폭발한 영향이다.

특히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5%가 뛰며 약 13년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물가상승률 2%를 정책 목표치로 세우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16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재무부는 5월 물가상승률이 2%를 웃돈 점을 지적하며 단기 물가상승을 우려했다.

영국의 5월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2.1% 상승, 영란은행(BOE)의 목표치 2.0%와 시장 전망치 1.8%를 넘어섰다. AP통신은 영국 물가상승률이 BOE 목표치를 웃돈 것은 2019년 7월 이후 거의 2년 만이라고 전했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영국 GB뉴스 대담(인터뷰)에서 "금리, 인플레이션 변동에 따라 물가 상승이 부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단기 물가상승에 대한 경고음을 냈다.

그는 "앞으로의 충격으로부터 국가를 보호해야 한다. 미래 세대가 갚아야 할 부채를 남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이어 "집중과 우선순위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 물가상승을 잡기 위한 통화 긴축 가능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수낙 장관은 자신의 물가상승 경고가 '단기적'이라는 점을 강조, 통화긴축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영국의 물가상승은)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영국) 물가상승이 중기에서는 목표치에 머물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라며 긴축으로 회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자 지난해 3500억 파운드(약 552조원) 규모의 지출안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수낙 장관은 현재의 물가상승 흐름이 경제에 위험을 줄 요인 중 하나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그는 "이것(물가상승률)이 내가 고민해야 할 일로, 수많은 위험 요인 중 하나인 것은 맞다"고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경을 재개방하면서 급격한 수요 이동이 일어나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더 급격하고 오래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시장이 파월 의장이 시장의 물가급등 우려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급격한 물가상승은 일시적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조기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려 했다. 
 

최근 10년 간 영국 물가상승률 추이. [사진=영국 가디언 제공]


치솟는 물가에 통화긴축에 이미 돌입한 국가도 있다. 특히 브라질은 올해 들어 세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에서 4.25%로 0.75포인트(p) 올렸다. 브라질은 지난 3월 2015년 7월 이후 약 6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뒤 올해 3차례 연속 인상을 결정했다.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지난 3월 2%에서 2.75%로 오른 뒤 지난달 초에도 3.50%로 상향 조정됐다.

브라질의 금리인상도 예상외로 빠른 속도의 물가상승 압력 때문이다. 브라질의 물가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4.52%로 2016년(6.19%) 이후 4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올해 1~5월 누적 상승률은 3.22%, 지난달 기준 최근 1년간 누적 상승률은 8.06%로 집계됐다. 특히 5월 물가상승률은 0.83%를 기록,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브라질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 기준치를 3.75%로 잡고, 오차범위를 ±1.5%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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