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이라던 집값, 한 달 새 1억 상승…서울 외곽서 11억원 돌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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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1-06-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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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과 3~4년 새 2배 이상 올라…은평·노원 등지도 신고가 행진

서울과 맞닿은 경기도 일대에서 전용면적 84㎡ 기준 11억원을 돌파한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전월 거래 대비 1억원가량 오른 결과다. 집값이 꼭짓점에 있다던 홍남기 부총리의 발언이 무색한 셈이다.

이와 함께 서울 끝자락인 은평·노원·도봉·구로 등지에서도 매달 신고가 거래가 쏟아지는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상승세에 있는 주택 매매심리지수 등 선행지표를 감안하면 당분간 집값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자료 =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지축역 센트럴푸르지오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4월 23일 11억7500만원에 거래돼 전월 대비 8500만원 올랐다.

현재 이 단지의 호가는 13억~14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지난 2017년 9월 분양권이 5억3000만원에 팔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집값 상승 여파는 동남권까지 미쳤다. 경기도 힐스테이트 기흥 84㎡의 경우 이번달 15일 11억3000만원을 찍어 같은 달 1일 10억4000만원 대비 9000만원 급등했다.

불과 지난 2~3월 8억5000만원에서 10억4000만원에 거래되었고, 지난 2019년 10월 6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두 배가량 값이 뛴 셈이다.

이 밖에 경기도 안양 석수두산위브 84㎡도 지난달 9억8000만원으로 전월 9억원 대비 8000만원, 부천시 송내동 ‘부천우방유쉘’ 84㎡는 3월 4억9000만원에서 5월 5억3500만원으로 올랐다.

그동안 서울 도심과 비교해 상승세가 가파르지 않았던 은평·노원·도봉·구로구 일대 집값도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재건축 첫발을 뗀 상계주공 6단지 77㎡는 지난 2019년 5월 4억5500만원에 불과했던 가격이 이번 달 8억7000만원으로 뛰었다. 지난 3월 7억7000만원에서 1억원 오른 상승세다.

집값이 최근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매수의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이 자사 앱 접속자 22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66.1%(1514명)가 1년 안에 주택 매입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집을 사려는 이유로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41.7%)'이 가장 높았고 '거주 지역 이동(17.9%)', '면적 확대·축소 이동(15.4%)' 등이 뒤이었다.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 또는 임대 수입 목적은 각각 10% 미만에 그쳤다.

집값이 오르기 전에 먼저 나타나는 선행지표도 상승세다. KB국민은행이 조사한 지난달 서울 부동산매매가격전망지수는 111.5로 전월 103.6보다 7.9포인트 높아졌다.

이 지수는 KB국민은행 회원 공인중개사사무소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0에서 200 범위로 표현한 수치다. 100 이상이면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응답이 반대보다 많다는 뜻이다.

2~3년 뒤 공급량을 나타내는 ‘인허가 실적’은 감소세다. 공급부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 1~4월 수도권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은 7만8292가구에 그쳤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15년 40만8773가구에서 △2016년 34만1162가구 △2017년 32만1402가구 △2018년 28만가구 △2019년 27만2226가구 △2020년 25만2301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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