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G7 계기 약식 정상회담 약속...일본 측 일방 파기로 무산"

박경은 기자입력 : 2021-06-14 11:37
文대통령·스가 총리, 영국 콘월서 약식회담하기로 일본 측, '韓 동해영토 수호훈련' 이유로 회담 취소 외교부 "韓, 양국 대화에 언제나 '열린 자세' 강조"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에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일본 측이 일방 파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외교가에 따르면 한·일은 11~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기간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간 약식회담 개최를 약속했다.

그러나 양국 정상은 회의 둘째 날인 12일 회의장에서 처음으로 대면한 뒤 같은 날 만찬장에서 1분여의 짧은 인사만 주고받았을 뿐 공식회담은커녕 약식회담조차 하지 못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은 언제나 정상급을 포함한 다양한 레벨에서의 대화에 열린 자세를 강조해왔다"며 "(그럼에도) 현지에서 회동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G7 회의 개최를 계기로 한 한·일 정상회담이 사실상 일본 측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본 측은 오는 15일부터 진행되는 한국군의 동해영토 수호훈련을 이유로 들어 한·일 정상 간 약식회담 개최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독도방어훈련'으로 알려진 동해영토 수호훈련을 1986년부터 매년 두 차례 진행해왔고, 이에 일본은 훈련 때마다 외교 채널을 통해 항의 의사를 전달해왔다.

이처럼 연례행사와도 다름없는 수호훈련을 이유로 일본이 당초 합의한 정상회담까지 취소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9월 출범한 스가 정권이 오는 9월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총선거를 앞두고, 저조한 지지율 등을 의식해 대한(對韓)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 배상 판결 등으로 고조된 일본 국내의 반한(反韓) 감정을 의식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스가 총리는 G7 회의 폐막 이후 동행 기자단과 만나 징용 및 위안부 피해 배상 판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다음 순방국가인 오스트리아로 향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 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도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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