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1호 상장사' 제주맥주, VC 자금회수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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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6-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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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톤브릿지벤처스·포레스트파트너스 등 VC 상장 직후 지분 일부 매도

[사진=제주맥주 제공]



지난달 상장한 수제맥주 기업 제주맥주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의무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은 물량이 먼저 시장에 매물로 나온 가운데, 향후 1~6개월에 걸쳐 지속적인 매도 물량이 나타날 전망이다. 이 때문인지 상장 이후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제주맥주 보유 지분 중 75만주를 지난달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매도했다. '미래창조네이버-스톤브릿지초기기업투자조합'이 보유했던 지분이다. 매도 이후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지분은 15.67%(약 877만3150주)로 줄었다.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보유했던 지분은 약 17.42%였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공모 과정에서 보호예수를 설정한 주식을 제외한 물량을 우선적으로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남은 877만3150주의 경우 스톤브릿지영프론티어투자조합(2.04%), 스톤브릿지성장디딤돌투자조합(2.04%), 스톤브릿지한국형유니콘투자조합(8.52%), 스톤브릿지2020벤처투자조합(1.02%), 2019KIF-스톤브릿지 혁신기술성장TCB투자조합(2.04%) 등이 보유하고 있으며 모두 의무보유나 자발적 보호예수가 설정되어 있다.
 

 

이번 매각을 통해 스톤브릿지벤처스가 회수한 자금은 약 39억원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제주맥주 설립 초기부터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해왔다. 수익률은 보유 지분의 처분 시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투자 원금 대비 3~4배의 매각 대금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톤브릿지벤처스 관계자는 "최종적인 연환산수익률(IRR)은 자금회수 시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로썬 추정하기 어렵다"며 "여러 펀드를 통해 제주맥주에 투자한 규모는 100억원가량 정도"라고 말했다.

스톤브릿지 이외의 벤처캐피털(VC)들도 보호예수에 묶이지 않은 물량을 장내 매도했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상장 당일 보유 지분 112만주를 주당 4876원에 처분했다. '에프피파인트리1호'를 통해 투자한 지분 320만주(5.43%) 중 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은 물량이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총 54억원의 매각 대금을 얻어 투자 원금을 이미 회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4개 투자조합을 통해 초창기부터 제주맥주에 투자했던 SBI인베스트먼트도 지난달 26일 26만5338주(1.00%)를 주당 5448원에 장내 매도했다.

주요 VC들이 보호예수에 묶이지 않은 물량을 매도하며 향후 다른 FI들도 자금 회수에 나설 전망이다. 제주맥주는 설립 초기부터 지속적인 투자를 받으며 총 18개 FI들이 회사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최종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FI들의 보유 지분은 40.63%에 달한다. 보유 지분을 매도한 3개 VC 이외에도 SL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 원앤파트너스 등이 현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맥주 주가는 상장 당일 시초가(4780원) 대비 120원(2.51%) 오른 4900원을 기록한 뒤 현재 4400원 선에 머물고 있다. 공모가(3200원)보다 여전히 40% 가까이 높은 수준이지만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자금 회수 시점도 빨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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