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지국장이 본 한국2003】다루마상가 고론다!

  • 2003-03-05 그날의 한국

퇴근길. 집 근처 골목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과 마주쳤다. 여럿이 조금 움직였다가 멈추고, 조금 움직였다가 멈추고. 한 사람은 전봇대 앞에서 눈을 가리고 어떨 때는 빨리, 어떨 때는 천천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를 반복하고 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외치는 말만 다를 뿐, ‘다루마씨가 넘어졌다’와 규칙도 거의 똑같다. 보고 있자니 어릴적 자주 이 놀이를 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래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얼마나 좋은 말인가. 참고로, 간사이 지방에서는 이 말이 “스님이 방귀를 뀌었다!” 로 바뀐다. 멋도 맛도 없고 무미건조하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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