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늘 ‘신경영 선언’ 28주년…‘총수 부재’로 착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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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1-06-0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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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선언'이 오늘(7일) 28주년을 맞았다. 신경영 선언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계기라고 평가받는 특별한 기념일이지만, 삼성은 그 어느 때보다 착잡한 분위기다.

고 이 회장이 수년 간 와병하다 지난해 10월 별세한 이후 처음 맞는 행사일이나,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 수감 상태이기 때문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사진=삼성 제공]

 
이날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은 신경영 선언일 관련 별다른 행사는 하지 않는다.

삼성은 2014년 고 이 회장이 쓰러지기 전까지는 매년 신경영 기념식을 열고 임직원 사기를 북돋웠고, 이 회장의 와병 중에도 사내 방송 등을 통해 기념했다.

하지만 2017년 이 부회장 등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사 재판을 받은 이후부터는 관련 행사를 하지 않고 있다.
 
신경영 선언은 고 이 회장이 독일 출장 중이던 1993년 6월 7일 임원들을 불러 모아 대대적인 혁신을 요구하면서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대전환하는 중대 분기점이 됐다. 

부친의 신경영 정신을 계승한 이 부회장도 2018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후 '뉴삼성' 비전을 밝히고 '반도체 비전 2030' 등을 추진하며 의욕적으로 경영에 나섰으나, 올해 초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다시 수감됐다.

이 부회장의 재수감 이후 삼성은 비상 경영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 4월 말 고 이 회장의 유산 상속이 마무리되면서,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한층 공고해졌다.

하지만 '총수 부재' 상황에서 삼성의 앞날은 예측불허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이에 최근 경제5단체와 4대 그룹 대표들은 잇달아 삼성의 투자 역할론과 한미정상회담 성과 등을 강조하며 이 부회장의 사면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사면에 대해 점차 변화된 반응을 내놓으면서 광복절 특사나 가석방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삼성은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원론적 입장이나, 청와대 기류 변화를 지켜보며 사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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