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증 에이디칩스, 오버행 + 높은 실권주 수수료에 소액주주들 `울상'

안준호 기자입력 : 2021-06-07 00:15
발행주식 약 50% 신주 발행··· 주관사 이베스트투자증권 47% 할인가에 실권주 인수

[에이디칩스]



코스닥 상장사 에이디칩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예고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소액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총 발행주식의 절반을 넘어서는 신주 물량, 주관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에 지급하는 높은 실권주 인수 수수료도 고스란히 주주들에게 부담이 될 전망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디칩스는 2670만주를 새로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시행한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증자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이며,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실권주를 인수하게 된다. 이번 유증으로 예상되는 자금 조달 규모는 244억3050만원이다.

에이디칩스가 새로 발행하게 될 주식은 현재 총 발행주식(5300만9461주)의 약 50.37%에 해당한다. 이 물량은 전량 보호예수되지 않는다. 증자 규모 역시 공시 당일 기준 시가총액(798억원)의 약 31%에 달한다. 발행가액은 같은 날 주가(1505원) 대비 40%가량 할인된 910원이다.

에이디칩스 주가는 공시 이후 이틀 동안 16%가량 하락했다. 유상증자로 발행될 신주는 전량 보호예수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의 보유 지분 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의 인수 수수료율이 이례적으로 높다는 점 또한 우려된다. 주주배정 이후 일반공모 청약이 미달해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주관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를 전액 인수하게 된다. 대신 에이디칩스는 인수대금의 23%를 추가 수수료로 지급하게 된다.

이 경우, 주관사가 인수하는 주식의 인수단가는 기존 주주나 청약자들의 매입 단가에 비해 23% 낮아지게 된다. 발행가액 기준으로 보면 약 700원 수준으로, 공시 시점 주가의 47% 수준이다. 최근 같은 방식의 유상증자를 공시한 기업들의 경우 파멥신(10.0%), 에스에너지(8.0%), 쌍용정보통신(15.0%), 엠투엔(12.0%) 등의 경우 에이디칩스보다 한참 낮은 실권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통해 "잔여주식을 인수하는 대표주관회사는 조기에 인수물량을 처분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 경우 일시적 물량출회로 인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며 "주식을 바로 매도하지 않고 일정기간 보유한 후에 매도한다고 하더라도 잠재적인 매도물량에 대한 부담으로 인하여 주가의 하락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01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에이디칩스는 시스템온칩(SoC) 등 반도체 설계와 냉장고 제조 및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에서 출발했지만 2015년 최대주주 교체 이후 냉동·냉장고 제조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현재까지 대다수 매출은 냉동·냉장 사업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냉장 관련 사업의 매출 비중은 2018년 73%, 2019년 77%, 2020년 77%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SoC 사업의 비중은 2018년 27%에서 지난해 19%로 쪼그라든 상태다.

다만 이 같은 사업 구조 재편에도 불구하고 회사 실적은 최근 부진을 보이고 있다. 2019년 약 27억원이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30억원으로 증가했다. 에이디칩스의 냉동·냉장 사업부는 관계사인 유니크대성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유니크대성은 2019년과 지난해 각각 3107억원, 59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방산업의 업황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음식점 및 주점업의 생산지수는 63.8로 전체 서비스업 생산지수(103.1) 대비 크게 하락한 상태다.

회사는 실적 부진으로 재무적 어려움을 겪으며 최근 수년간 자본시장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해왔다. 2016년 이후 전환사채(CB)를 6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1회 발행했다. 유상증자를 포함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횟수는 총 11회, 약 517억원에 달한다. 회사의 최대주주인 골든에이지인베스트는 약 4.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이 92.3%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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