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교육플랫폼 7개 시·도 확산 예고…'줌' 대체할까

충북교육청 '맞춤 교육' 업무협약

교육기관에 '웨일스페이스' 확산

'웨일 온' 화상회의로 500명 수업

교육격차 해소할 '웨일북'도 준비

김효 네이버 책임리더(왼쪽)와 김병우 충청북도교육청 교육감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네이버 제공]

 

일선 교육현장의 원격수업에 널리 쓰이는 '줌'의 유료화를 앞두고, 네이버 교육플랫폼과 이를 탑재한 교육용 노트북을 활용하는 '맞춤교육' 환경이 7개 시·도교육청 산하 학교로 확산된다.

네이버는 충청북도교육청과 '웨일스페이스' 플랫폼을 활용해 교사·학생에게 맞춤 교육환경을 제공한다고 3일 밝혔다. 양측은 지난 2일 충북 청주 교육청사에서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는 맞춤형 에듀테크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네이버와 교육플랫폼 관련 협약을 맺은 시·도교육청은 경기도, 경상남도, 부산광역시,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충청남도, 충청북도 등 7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웨일스페이스는 네이버의 웹브라우저 '웨일'로 다양한 웹 서비스를 제공하고 하나의 계정으로 사용자에게 모든 서비스를 이용케 하는 플랫폼이다. 교육 현장에선 별도 프로그램 설치나 브라우저 설정 과정 없이, 일괄 설정된 수업용 프로그램과 브라우저 인터페이스, 즐겨찾기를 제공할 수 있다. 선생님이 수업 목적에 맞춰 학생들에게 동일한 수업 환경을 경험하게 할 수 있다. 브라우저의 '웨일온' 기능으로 최대 500명까지 시간제한 없이 언제든 원격수업과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네이버는 충북 지역내 웨일스페이스 활용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기능을 빠르게 개선하고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일스페이스 플랫폼과 하반기 출시할 교육용 스마트기기 '웨일북'을 활용해 편리한 수업 환경을 갖추도록 지원한다. 유해 사이트와 프로그램을 사전 차단하고 안전한 온라인 기반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네이버와 충북교육청은 이밖에도 지역내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 시스템을 개발하고 정착시키도록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효 네이버 웨일 책임리더는 "충북교육청과의 업무협약은 웨일스페이스 플랫폼을 활용해 스마트한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나아가 지역 내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한 협업"이라며 "교육현장에 가장 친화적인 에듀테크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초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초중고교 교사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시간 쌍방향 화상수업을 실시하는 선생님 가운데 73%가 주로 줌(Zoom)을 쓰고 있다. 공공 서비스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e학습터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온라인클래스 등 공공 학습관리시스템(LMS)을 쓰는 비중은 15%였다. 줌의 강점으로 학생이 따로 계정을 만들지 않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는 부분이 꼽혔다.

줌은 교육기관들이 자사 서비스로 작년 코로나19 사태에 긴급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용 서비스의 회의 참가자 수와 회의 시간을 무제한 제공해 왔다. 이 혜택은 교육용 서비스가 유료화되는 오는 8월부터 사라지고, 학교 측이 별도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회의 참가자 수와 시간이 제한되는 무료 서비스만 쓸 수 있게 된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2학기 전면 등교개학이 시행되면 원격·화상수업 의존도는 줄어들 수 있지만, 주요 기업들의 화상회의 솔루션 시장 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