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해상운임 고공행진에 수출입업자 비명... 코로나 이전의 수 배

[해상운임의 고공행진에 수출입업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호치민시내 (사진=NNA)]


글로벌 해운사들이 5월 중순부터 컨테이너 수송운임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해상운송비 고공행진으로 베트남에서는 수입곡물 및 철 등의 원자재 상승이 초래되고 있으며, 수출입에 의존하는 대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4월 하순 경 천장을 치고 안정세로 접어드는 것처럼 보였던 해상수송비 상승추세가 앞으로도 계속 멈추지 않는다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4차 유행으로 수요감소가 우려되고 있는 베트남 경제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달부터 해상컨테이너의 선박운임을 인상한 곳은 독일의 하파크로이트, 스위스의 메디터레이니언 시핑 컴퍼니(MSC), 프랑스의 CMA-CGM 등.

국영 베트남통신(VNA) 등에 의하면, 하파크로이트는 이달 15일부터 동아시아-북미·캐나다간 운임을 20피트 컨테이너에 960달러(약 10만 5000엔), 40피트 컨테이너에 1200달러 인상을 단행했으며, 모든 드라이 카고(액체화물 등 비건(非乾)화물 이외의 통상화물)에 적용했다. 이 회사는 가격인상 이유를 따로 밝히지 않았다.

MSC는 이달 18일부터 1컨테이너(20피트)당 800달러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해운수요가 피크시즌에 돌입해, 용선료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프랑스의 CMA-CGM도 이달 중순부터 아프리카 소말리아와 북유럽, 지중해, 흑해, 인도, 파키스탄 등을 잇는 항로의 컨테이너 운임을 인상했다.

3개사는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항로에도 일정 점유율을 지닌 글로벌 해운회사로, 베트남의 수출입품 운송에도 크게 관여되어 있다. 해운업계의 국제운임 설정은 유럽계 해운사가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일본계 대형 해운사 3사 등이 출자한 싱가포르 거점의 컨테이너 회사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NE) 등도 가격인상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 수출입업자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미국행이 급등, 항만혼잡이 이유?
남부 호치민시를 거점으로 해운·항공화물수송 등을 담당하고 있는 블루씨 카고 로지스틱스 교통사의 즈엉 타인 란 부사장에 의하면, 해상화물운임은 4월 하순까지 수개월간, 피크 때에 비해 가격이 하락 안정되고 있었으나, 5월 들어 재차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행 운임 상승폭이 가장 크다. 미국 서해안행 운임은 4월 말 기준으로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4000~5000달러였으나, 현재 견적가는 1만달러를 넘는다고 한다.

유럽행 운임도 상승하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은 1000~1500달러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7000~8000달러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란 부사장은 해운회사들의 가격인상 움직임에 대해, "많은 양이 한꺼번에 몰려 발생한 항만혼잡에 기인한거 아니겠는가"라고 지적. 각 기업은 특히 미국에 대한 수송을 신속하고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 아시아로부터 북미지역 해상수송의 관문인 미국 서해안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제트로)에 의하면, 물동량 증가로 인한 항만혼잡은 현재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지난해 가을 이전에는 로스앤젤레스항이 있는 샌피드로만 해역에서 정박허가를 대기하는 컨테이너 선박은 수 척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나, 올해 4월 6일 기준으로 정박허가 대기선박은 20척 정도로 증가, 평균정박기간도 늘어나고 있다.

중부 다낭시에서 수산무역을 하고 있는 찬 반 린 회장은, 상황이 이렇다고 해도 "우리와 같은 업자들은 가격인상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운임이 비싸다는 이유로 주문을 취소하거나, 배송을 지연시키면 고객평가와 신뢰를 잃기 때문에, 수출입활동을 중단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귀는 어렵다?
해상운임 상승으로 소규모 수출입업자들은 폐업이나 일시휴업에 몰리고 있으나, 한 전문가는 컨테이너 부족이 해소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진정국면에 진입한다 해도, 컨테이너 운임이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는 매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주요 해운사가 가격설정 주도권을 쥐고 있어, 이들 해운사들이 이전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상승된 가격수준을 앞으로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해운사의 베트남 주재소와 대리점 등에는 관련업자로부터 "운임상승이 불합리하다"는 항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하나, 이들 거점은 집하, 수송 등이 주요 업무이며, 가격결정 주도권은 어디까지나 본사에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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