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종료 시한 연장해달라"...美, 내년 3G 종료 앞두고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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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1-05-2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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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이동통신 3사, 이르면 내년 3G 서비스 종료 시사에

  • 보안업계 "코로나19로 현장 장비교체 작업 어렵다" 지적

  • 디시 네트워크도 "3G 알뜰폰 가입자가 절반 육박" 반발

[사진=AP뉴스, 연합뉴스 제공]

미국 이동통신 업계가 이르면 내년 중 3G(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종료를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 내 일부 산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3G 통신망을 이용하는 장비가 많아 이동통신사가 밝힌 종료 시점까지 LTE나 5G로 이전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다.

24일(현지시각) 글로벌 통신전문 매체 라이트리딩에 따르면 미국 보안산업통신연합회(Alarm Industry Communications Committee, AICC)는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AT&T의 3G 서비스 종료기한을 연장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냈다. 3G 서비스가 당장 내년에 종료되면 외부인의 침입이나 대기 중 일산화탄소 농도 등 응급상황을 감지하는 통신 기반 보안 솔루션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AICC는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로 무선통신 장비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점을 지적한다. AT&T의 3G 망을 이용하는 장비 수만 360만개에 달한다. AICC는 코로나 사태 때문에 3G 장비를 LTE와 5G로 교체하기 위한 현장 작업에도 제한이 따를 뿐더러, 해외 장비수급도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한다.

AICC 측은 2G 종료 후 3G로의 전환에만 약 4년이 걸렸다고도 덧붙였다. 당시 업계에서 사용 중인 2G 단말 대수는 약 240만개였다. 현재 3G를 사용하는 단말은 이보다 훨씬 많으므로 종료에 대비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는 최근 버라이즌과 AT&T, T모바일 등 미국 이통3사가 연이어 3G 서비스 종료 계획을 밝힌데 따른 반응이다. T모바일은 2022년 1월1일, AT&T는 같은 해 2월22일에 3G를 종료할 예정이다. 버라이즌은 같은 해 12월31일 종료를 계획하고 있다. 심지어 AT&T는 내년 12월31일로 예정했던 3G 종료 시한을 앞당겼다.

앞서 미국의 위성TV업체 디시 네트워크 역시 T모바일의 3G 종료 계획에 반발한 바 있다. 디시 네트워크의 알뜰폰 자회사인 부스트모바일 가입자의 절반 가량이 T모바일의 3G 망을 이용하고 있어서다. 디시 네트워크도 FCC에 서한을 보내 T모바일의 3G 서비스 종료 시한을 연장해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미국 이통사들은 3G 가입자 전환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T모바일은 최근 브라이언 샤츠(Brian Schatz) 상원의원에 보낸 서한에서 "지난달 11일 기준 2G와 3G 트래픽은 전체의 1%에 불과하다"며 "고객에 동일하거나 좀 더 저렴한 가격에 LTE와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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