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손정민 父 "아내는 지금도 반포대교 CCTV를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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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21-05-2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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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22)의 부친 손현씨(50)가 답답한 신경을 토로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2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경찰은 거의 정민이를 현장에 모든 옷을 입은 채로 자연스레 들어간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언이 다수 출현했다. 짜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이다. 예상은 했지만 서운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손씨 실종 당시 한 남성이 한강에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한강에 들어가는 한 남성의 모습이 마치 수영하듯 해서 응급상황이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미 초기에 증거는 다 없어지고 제일 중요한 사람은 술 먹고 기억 안 난다고하는데 수사권이 없는 제게 무슨 방법이 있었을까"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안하고 수사를 요청하지만 눈은 딴 데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내는 지금도 반포대교 CCTV를 보다가 잠들었다"며 "세상에 이렇게 CCTV가 많은데 왜 그곳을 비추는 CCTV는 없냐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CCTV가 잘 보인다는 제안이 있어 한남대교를 찾았으나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한 것으로, 다리 난간만 비추고 있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극단적 선택하려고 하는 분들을 방지하기 위해 그렇게 준비가 잘 되어 있는데 정작 한강공원은 술 먹고 옷 입은 채로 들어가도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보고 믿으라고 한다”라고 한탄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어차피 예상했던 바니 다음 움직임을 준비해야 한다"면서도 "저보고 그만하라 이런 말은 가당치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전단지를 붙이고 현수막을 걸면서 정민이를 위한 활동, 추모를 위해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며 "여러분의 관심이 생기면서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온 거지, 누구처럼 언론을 초대한 적도 없고 제가 인터뷰를 요청한 적도 없다"라고 적었다.

또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든 전 제가 계획한 일들을 진행할 거다. 앞으로도 응원해주시면 된다"며 "우리나라는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밝힐 수 있고 법이 허용하는 모든 것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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