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한국 기업들, 2차전지 소재 투자확대... 향후 '수급갭' 더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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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까베 데쯔오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1-05-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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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 합작사 설립 활발

[사진=proxyclick 홈페이지]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EV)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리튬이온 2차전지 소재에 대한 투자확대에 나서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를 거느리고 있는 LG, SK, 삼성그룹은 소재의 수직계열화와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중이며, 롯데와 GS 등은 관련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및 출자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리튬이온전지는 전극의 '양극재'와 '음극재'를 비롯해, 양극을 절연하는 '분리막'과 이온이 이동하는 '전해질'로 구성되어 있다.

■ LG는 일본 기업과 합작?
LG그룹의 경우, 양극제 제조를 수직계열화한 LG화학이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분사한 후, 소재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6일, 음극재의 원료가 되는 동박을 제조하고 있는 중국의 지우장 더푸 테크놀로지(Jiujiang DeFu Technology, 九江徳福科技)사에 400억원(약 39억엔) 규모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에 의하면, 글로벌 2차전지 동박시장은 올해 26만톤에서 2025년에는 62만톤으로, 연 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요확대 속에서 안정적인 조달이 가능한 체제를 정비했다.

아울러 LG화학은 분리막 사업 참여도 준비하고 있다. 전자신문에 의하면, LG화학은 LG전자의 분리막 코팅사업을 인수할 계획이며, 내년 하반기에는 일본 기업과 분리막 제조 합작사를 설립할 방침이라고 한다. 생산된 분리막은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될 계획.

■ SK는 양극제 수직계열화 검토
분리막 수직계열화에 성공한 SK그룹도 화학소재기업 SKC를 통해 동박제조사인 KCFT(현 SK넥실리스)를 지난해 인수한데 이어, 현재 양극제와 음극제를 제조하는 기업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배터리 제조단가에서 양극제가 차지하는 비율이 30%에 달하는 만큼, 수직계열화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 삼성SDI는 합작사 설립
배터리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삼성SDI는 양극제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과 합작사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했다.

이미 포항에 양극제 제조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 공장에서 생산된 양극제는 전량 삼성SDI에 공급될 예정이다.

■ GS는 코스모신소재에 관심
2016년에 양극제 사업을 LG그룹에 매각한 GS그룹은 동 분야 재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복수의 한국언론에 의하면,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최근 양극제를 제조사인 코스모신소재를 방문했다. 자세한 사항은 보도되지 않았으나, 향후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보이며, 합작사 설립 및 출자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의 양극제 생산능력은 연간 약 1만톤 규모. 이는 에코프로비엠의 6분의 1, 포스코케미칼의 4분의 1 수준으로, 라이벌 기업과는 꽤 격차가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코스모신소재의 입장에서는 GS로부터 제안이 들어온다면, 긍정적인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 롯데는 전해질 사업 진출
롯데그룹의 롯데케미칼은 전해질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발표 때 개최된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이전부터 2차전지 소재사업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며, 음극제를 제조하는 히타치카세이(日立化成) 인수전에서 쇼와덴코(昭和電工)에 패하기도 했다.

다른 계열사인 롯데알미늄은 지난해, 안산반월공단에 위치한 안산 제1공장의 양극제용 알미늄박 생산능력을 증강했다.

2차전지 소재사업에 투자를 이어온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제 생산공장을 미국과 유럽에 신설할 계획이다. 중국 저장(浙江)성에 있는 연간생산능력 5000톤의 공장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 배터리 부족 심화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의하면, 2023년부터 배터리 수요가 공급을 7% 웃돌아, 배터리 공급부족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한다. 2025년에는 수급갭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배터리 공급부족이 발생하는 이유는 소재부족에 있다. 앞으로 배터리 제조사가 2차전지 소재를 획득하기 위한 경쟁은 한층 더 과열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한국의 기업들의 투자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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