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악재가 오히려 호재' 이틀째 반등...지표 부진에 인플레 우려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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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5-1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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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간 오름세에도 주초 낙폭은 회복 못해...공포지수도 안심권인 20 아래로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했음에도, 이는 오히려 코로나19 사태 정상화 과정의 경기 과열세를 조절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불러왔다. 경제 회복 속도가 조기에 탄력을 받으면서 지나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완화한 것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60.68p(1.06%) 오른 34,382.13로 장을 마쳤다.S&P500지수는 61.35p(1.49%) 상승한 4173.8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4.99p(2.32%) 오른 1만3429.98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 11개 부문도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1.8% △필수소비재 0.43% △에너지 3.14% △금융 1.54% △헬스케어 0.38% △산업 1.34% △원자재 1.19% △부동산 1.01% △기술주 2.1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69%△유틸리티 0.39% 등이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틀간 반등세를 이어갔지만, 주 초반 사흘 내리 하락세를 기록한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고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 주간 다우와 S&P500지수는 각각 1.14%와 1.39% 하락했으며, 나스닥지수는 2.34% 떨어졌다.
 

한 주간 다우지수 등락 추이.[자료=인베스팅닷컴]


이날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는 둔화세를 보였으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백신 접종자에 한해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하면서 미국 시장에는 코로나19 정상화와 경기 회복 기대감은 그대로 분위기를 유지했다.

오히려 이날 경제지표 둔화세는 인플레이션 상황을 불러올 만큼 경기 반등 분위기가 너무 이르다는 우려를 완화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악재가 호재로 뒤바뀐 것이다.

이날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월과 같은 수준(0%)을 유지하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8%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지난 3월 소매판매는 9.8%에서 10.7%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미국 구조 계획·America Rescue Plan)의 개인당 1400달러 현급 지급안의 영향을 받아 크게 증가했지만, 이번 달까지 이 효과가 이어지진 않았다.

다만, 이번 달 음식점과 술집 등에서의 개인 소비가 3%가량 늘어나 경제 재개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항공주와 여행주의 매수세가 대폭 살아나며 큰 폭으로 올랐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등이 5% 이상 올랐고, 크루즈선사인 카니발과 노르웨이지안 주가는 모두 8% 이상 급등했다.

미국의 4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증가했지만, WSJ 집계 예상치인 0.8%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3월 산업생산 역시 종전 1.4% 증가에서 2.4% 증가로 수정했다.

앞서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전환 우려를 불러오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장이 나타났던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분석가들은 그간 증시가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 시기와 겹치며 전반적인 강세장 분위기를 해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미국 금융시장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결론을 내놨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캔어코드 지뉴이티'의 토니 드와이어 수석 시장전략가는 CNBC에서 "이번 주의 하락세는 오히려 좋은 일이었다"면서 "조정 장세로 극심했던 과매수 상황과 과도한 낙관론을 걷어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버크랜드 씨티그룹 주식전략가 역시 "기업의 실적 강세가 연준의 긴축 우려와 국채 금리 상승 상황에도 시장의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했다"고 진단하면서 "경계감을 유지하더라도, 조정장으로 나타난 단기 하락 상황을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복세가 힘을 받을수록 높은 물가 상승세는 계속 주목을 받으며 시장 변동성을 불러올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우리는 시장이 경기 회복 국면인 리플레이션에 계속 머물 것으로 보기에, 시장 변동성을 기업에 대한 투자 강화 기회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월가의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4.32포인트(18.68%) 하락한 18.81을 기록해 지난 11일 이후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VIX 수치가 20을 넘어서면 시장에 공포감이 확대하며 변동성을 불러올 수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지난 12일 VIX는 27.59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 주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 등락 추이.[자료=인베스팅닷컴]

 
유럽 증시·유가도 반등세...금값, 이틀간 강세에 1844달러 육박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반등세를 보였다. 앞서 인플레이션 우려로 촉발한 급락세에 대한 반발 매수 행렬이 이어졌고, 경기 회복 기대감이 다시 힘을 얻은 이유에서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5% 상승한 7043.61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1.43% 오른 1만5416.64로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54% 오른 6385.14를,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1.64% 상승한 4017.44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증시 급등세와 달러 약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14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55달러(2.4%) 뛴 배럴당 65.37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1.78달러(2.65%) 급등한 배럴당 68.83달러로 마감했다.

한 주간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0.7%와 0.6% 상승해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업체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해킹 사태로 유가가 급등했던 상황이 주간 상승세에 크게 작용했다.

한편, 이날부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송유관은 완전히 재가동 상태로 돌아갔고, 엿새가량의 공급 중단 상태가 촉발한 미국 내 휘발유 공급불안 상황은 종결했다.

국제금값은 달러 약세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09%(19.85달러) 오른 온스당 1843.8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인덱스는 0.49% 내린 90.30을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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