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잇(IT)슈]바이트댄스·레노버가 눈독 들이는 中 로봇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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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5-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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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 잠재력 높아 설립이래 6차례 투자받아

  • 창업자 슝룽, 로봇시장 개척한 中여성 기업인

  • 2025년 로봇 내수시장 점유율 70% 달성 목표

※ ‘차이나잇(IT)슈’는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지나칠 수 있는 중국 IT 핫이슈를 집중 조명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로봇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미 중국 로봇 산업계는 4월에만 27차례, 총 45억 위안(약 7836억원) 규모의 투자를 조달받았다. 올해 1분기(13차례, 40억 위안)와 비교하면 투자 건수와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중에서도 중국 산업용 로봇 스타트업 자즈커지(迦智科技·이하 아이플러스모봇)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에만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트댄스, 중국 최대 PC 기업 레노버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다.
 
아이플러스모봇, 설립 이래 6차례 투자받아
 

아이플러스모봇.[사진=아이플러스모봇 홈페이지]

중국 경제 매체 터우즈제에 따르면 아이플러스모봇은 지난 7일 바이트댄스 전액 출자회사인 량쯔웨둥과 레노버 산하 투자 기업 레노버캐피털로부터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아이플러스모봇은 조달 받은 자금은 신제품 연구·개발(R&D) 및 사업 확장, 점유율 확대에 쓰인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최근 바이트댄스의 로봇 기업에 대한 투자 행보를 보면 수억 위안대 투자금을 조달 받았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바이트댄스는 최근 1년 사이 로봇 기업 2곳에 3차례 투자를 했는데, 최대 5억 위안 상당의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중국 로봇청소기 제조업체 윈징(雲鯨·나월)에 2차례 투자했으며, 올해 1월엔 메이퇀과 함께 잉허로봇(盈合機器人)의 지분을 확보했다.

사실 아이플러스모봇은 2016년 설립 이후 모두 6차례에 걸쳐 투자 받았는데 투자자 라인업이 꽤 화려하다. 구체적으로 회사를 설립한 지 반년 만에 인싱구캐피털로부터 1000만 위안 상당의 엔젤투자를 받았으며, 이후 2018년부터 2019년 1년 사이 파라딘캐피털, 안쿵커지, 윈이홀딩스, 후이유홀딩스, 훙룽캐피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자들이 그만큼 아이플러스모봇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플러스모봇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보유한 스마트 제조·물류용 실내외 스마트 모바일 작업 로봇 및 솔루션 기업이다. 가전·자동차·의약품·에너지 등 분야에서의 글로벌 기업에 스마트공장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자율이동로봇(AMR) R&D 및 제조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플러스모봇이 개발한 AMR은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인 SLAM(동시다발적 지역화와 매핑) 기술을 탑재해 현장에서 별도의 개조 없이 설치할 수 있어서 유지보수 원가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 시장 개척한 첫 中 여성 기업인
 

슝룽 아이플러스모봇 창업자이자 저장대학 교수.[사진=저장대학 홈페이지]

아이플러스모봇이 단시간에 많은 기업들의 눈에 띌 수 있었던 건 슝룽(熊蓉) 아이플러스모봇 창업주 덕분이다. 사실 슝룽은 한국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인물이긴 하다. 하지만 상하이엑스포의 마스코트인 '하이바오'는 익숙할 것이다. 그는 하이바오를 로봇으로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2010년 인공지능형 로봇 하이바오가 상하이 엑스포에 처음 공개됐었다. 당시 저장대학교 교수였던 슝룽은 단 5개월 만에 하이바오를 연구·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선 지금까지 하이바오 프로젝트가 글로벌 기술 격차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슝룽은 '개척자'로도 유명하다.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로봇 시장에서 첫 여성 기업인으로서의 입지를 넓혔기 때문이다. 슝룽에 이어 산업로봇 기업 리췬자동화의 스진보 창업자, 서비스로봇 제조업체 윈이커지의 즈타오겅 CEO 등 여성 기업인들이 줄줄이 탄생했다. 

그의 뛰어난 능력 덕분에 아이플러스모봇은 창업 5년 만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대만 폭스콘, 위스트론 등 기업에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속성장 중이다. 지난해에는 중국 통신장비 기업 ZTE(中興通訊·중싱통신)와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 5세대 이동통신(5G) 물류 로봇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아이플러스모봇의 실적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아이플러스모봇은 지난해 매출액이 1억 위안(약 174억원)을 돌파했다. 창립 이래 역대 최고 매출이다. 
 
'2025년 내수 시장 점유율 70%' 목표 달성 열 올리는 중국

​세계 제조업 중심인 중국은 오늘날 로봇 대국으로 성장했다. 자국 인건비 상승에 압박을 느낀 글로벌 기업들이 타국으로 공장을 이전할 것을 예상하고 산업 자동화에 포커스를 맞추며 중장기적인 계획을 준비해 온 덕분이다. 중국 정부는 2011년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통해 산업용 로봇을 첨단설비 제조업의 주요 업종으로 확정하고 국가 차원에서 아낌없이 지원해왔다.

중국은 2025년까지 자국산 로봇의 내수 시장 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자국 제조업의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에서 세계 각국 공장 가동은 중단됐지만 중국만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은 9.5% 성장했다. 

다만 지난해 성장 목표치에는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자국산 로봇의 내수 시장 점유율을 5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약 39%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중국 선전가오궁산업연구(GGII)는 로봇 핵심 기술에서 일본·유럽·한국 등 외국 기업과 중국 기업 간 기술 격차로 중국산 로봇이 지난해 내수 시장 점유율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진다. 중국 당국이 2025년 점유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만큼 고속성장할 것이라고 중국 경제 매체 매일경제신문은 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당국의 정책적 수혜에 힘입어 2020년 9.5%를 기점으로 2021년 11.1%, 2022년 10.5%의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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