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中企는 지금]‘피봇 전략’ 펼친 한국 중소기업…코로나19 기회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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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1-05-1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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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코로나19 1년, 소비재 중소기업의 수출전략 변화 조사' 보고서.


#미국·영국·러시아·베트남 등 16개국으로 화장품을 수출하는 화장품 제조기업 땡큐파머는 지금까지 주요국의 현지 유통기업과 협업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집중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땡큐파머는 수출전략을 바꿔 국내 수출지원기관 전시관 입점, 해외 온라인 플랫폼 입점, 홈페이지·SNS 등을 활용한 온라인 홍보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과학실험용 키트 제조기업 한국메이커스협동조합 나래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판매가 감소하자 이에 대응한 온라인 전담 인력을 신규 채용했다. 이후 제품 시연영상, 관련 동영상 게재, 해외 B2B플랫폼 입점 추진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국내외 판로 확대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글로벌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 국내 중소기업이 양호한 수출실적을 거뒀다. 변화에 맞춰 제품이나 전략을 재빠르게 바꾸는 ‘피봇(Pivot)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피봇 전략은 미국 컨설턴트 에릭 리스(Eric Ries)가 그의 저서 <린스타트업>에 언급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실제 수출 중소기업의 절반 정도는 지난해 수출방식에 변화를 주면서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했다. 다만, 수출 기간 3년 미만인 초보기업은 코로나19 상황에 대처하지 못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1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 수출은 1008억 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0.2% 감소했다. 중견·대기업이 6.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 수준까지 상승했다. 온라인 수출기업은 전년과 비교해 두배(4303→7364개사) 가까이 늘었다. 분기별로 보면 2분기(-13.7%)를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오히려 12월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중저가 소비재 위주의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가 많은 온라인 수출 특성상 중소 소비재 기업이 전체 온라인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타정밀화학제품(진단키트), 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수출이 크게 증가하며 전체 수출증가율을 상회했다. 화장품은 전체 75억6300만 달러 중 중소기업이 절반 이상인 49억9700만 달러를 차지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한 결과다. 심혜정 코트라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1년, 소비재 중소기업의 수출전략 변화 조사’ 보고서에서 “수출 중소기업이 신제품 개발, 판매채널 온라인화, 비대면 마케팅 활용 등 재빠른 수출전략 변화(피봇 전략)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수출 확대의 기회로 활용했기 때문”이라며 “해외 소비자들이 건강·안전·가정 등을 중시하고, 비대면 유통방식을 더 선호하게 됨에 따라 지난 1년간 중소 수출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모색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재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상 기업의 45% 이상은 지난해 수출방식에 변화를 추진하며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수출 기간이 3년 미만인 초보 기업은 60% 이상이 코로나19 사태에 미처 대처하지 못해 다방면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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