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의 투어웨이] 고요한 GS칼텍스 매경오픈

성남=이동훈 기자입력 : 2021-05-08 15:27

산길에 위치한 리더보드[사진=이동훈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범유행 선언 이후 두 번째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우승 상금 3억원)이 열렸다.

지난해는 사흘간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엘리시안 강촌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나흘 일정과 함께 남서울 골프장(파71·7057야드)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 이후 남서울 골프장에서 처음으로 열린 셈이다. 이번 대회 역시 무관중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관중(갤러리)으로 북적거렸던 갤러리 광장(플라자)과 취재가 가능한 1번홀과 10번홀(이상 파4)은 새 소리가 울려 퍼질 정도로 고요하고 어색했다.

셋째 날 1번홀 마지막 조로 김민규(2018·20), 함정우(27), 장유빈(아마추어)이 출발했다. 홀 주위에는 관계자 등 고작 5명이 서 있었다. 적은 인원이었지만, 대한골프협회(KGA) 관계자가 선수를 소개할 때마다, 힘찬 박수를 보냈다.

고요함이 깨졌다. 다른 홀에서 경기 중이던 선수들이 쳐다볼 정도다.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민규는 주위를 살피고 노련하게 페어웨이로 공을 보냈다. 장유빈은 꽤나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역시나 티샷도 흔들렸다. 함정우는 고글을 끼고 다부진 표정으로 공을 날렸다.
 

텅빈 갤러리 플라자[사진=이동훈 기자]

39명의 우승자와 40주년을 알리는 보드[사진=이동훈 기자]


갤러리 플라자로 다시 올라와서 연습 그린을 바라보니 18번홀(파4)로 가는 길에 꽂혀 있던 역대 우승자 간판(보드)이 그린을 둘러싸고 있었다. 가운데에는 '40'이라는 큼지막한 숫자가 자리했다. 39명의 우승자와 40주년을 상징했다.

그곳을 지나 10번홀로 향했다. 가는 길은 깔끔했다. 제작물, 갤러리 등 아무것도 없었다. 송충이 만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대회장인지, 일반 내장객을 받은 골프장인지 구별되지 않았다.

10번홀로 가는 내리막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산속으로 질러가는 길과 카트 길을 따라 돌아가는 길이 있다.

25조로 편성된 김우현(30)은 산속으로 질러갔다. 그를 따라갔다. 보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산속에는 소형 리더보드가 자리했다. 10번홀로 향하는 선수들에게 현재 순위를 알려주기 위함이다. 순위를 알기 싫어도 알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카트 길로 가더라도 큼지막한 숫자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다. 쉽게 볼 수 없는 어색한 모습이지만, 생각 외로 운치가 있었다.

김우현은 순위를 확인하며 걸어갔다. 이미 홀에는 윤정(미국)과 그의 캐디가 대기하고 있었다. 세 명이 아닌, 두 명이 출발하는 구조. 선수가 소개됐다. 김우현은 드라이버가 아닌 우드를 들었다. 힘찬 스윙과 함께 공이 날아갔다.

김우현 캐디와 경기 위원이 동시에 왼팔을 들었다. '왼쪽으로 날아간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내 반대편에서 안전하다는 신호가 왔다. '휴~'라는 입 모양과 함께 앞으로 나아갔다.
 

내려 놓은 '조용히' 보드[사진=이동훈 기자]


코로나19 이전인 2년 전과는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조용히'라고 적힌 보드는 나무에 비스듬히 내려놨다. 고요한 가운데 타구음과 새소리, 지나가는 카트 소리 만이 대회장에 울려 퍼진다. 하지만, 선수들의 긴장감은 그대로다. 난도 높은 남서울 골프장은 평온을 허락하지 않는다.

오전 10시 52분 셋째 날 모든 선수들이 출발했다. 출전한 143명 중 74명이 남서울 골프장과 사투 중이다.

오후 2시 30분 현재 선두는 15번홀(파4)을 돌고 있는 허인회(34)다. 14홀 동안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를 때리고 있다. 합계로는 8언더파다.

2위는 변진재(32)다. 그는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치고 있다. 합계로는 5언더파로 허인회와는 3타 차다. 1번홀 마지막 조로 출발한 김민규, 함정우, 장유빈은 모두 오버파를 때리며 점수를 잃고 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우현은 1타를 줄여 5오버파, 윤정은 3타를 잃어 9오버파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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