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기숙사 집단 폭행' 엇갈린 진술에 거짓말탐지기 사용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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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1-05-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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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북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발생한 집단 폭행 및 강제 추행 사건 조사에서 이례적으로 경찰이 학생들을 상대로 심리생리검사(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실시한다.

5일 경북 영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경찰은 피해 학생 A군 등 3명과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12명 중 3명을 불러 대질 조사를 했다.

A군은 지난달 11일 영주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기숙사 건물에서 당한 집단 폭행과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군에 따르면 당시 가해 학생 일부가 A군을 화장실로 끌고 가 흡연 검사를 이유로 바지와 속옷을 벗기고 물 4ℓ가량을 강제로 먹이는 등 소변을 보도록 강요했다.

이후 A군은 3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해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에 대한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2·3학년 학생 12명을 특정해 특수상해·협박, 미성년자 강제 추행 등 혐의로 고소했다. 반면 가해자로 지목된 B군은 경찰 조사에서 가해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A씨 측 변호인은 경찰에 가·피해 학생 모두에게 거짓말 탐지기를 요청했다. 피해 학생 측 대리인 우혜정 변호사는 연합뉴스를 통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거짓말탐지기 검사는 일반적이지 않다. 그러나 가해 학생들이 혐의를 부인해 피해 학생 입장에서 진실을 입증할 방법 중 한 가지라 생각해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나머지 학생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거짓말 탐지기 검사 요청이 들어온 만큼 학생들 동의를 받아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나머지 내용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 당국은 A군 등 피해 학생 2명도 다른 동급생 등을 괴롭힌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주장이 나와 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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