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주기' 굴레 못벗은 G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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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5-04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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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내부거래 규모 1조5629억원···지배구조 선진화도 불투명

GS그룹이 좀처럼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정위가 감시하는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와 감시에서 벗어난 사각지대 기업도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된 탓이다. GS그룹 계열사 20곳의 지난 2019년 내부거래 매출액 규모만 하더라도 1조5000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선언한 GS그룹이 자체적으로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재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지난 3월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특히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GS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물러나는 등 지배구조 선진화에 노력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다만 그룹 안팎에서는 지배구조 선진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내부거래를 지목하고 있다. 연간 1조원이 넘는 내부거래를 제어하지 못한다면 지배구조 선진화도 불가능하다는 시각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GS그룹의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는 12곳으로 총수 있는 10위 내 대기업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GS그룹은 공정위가 파악한 사익편취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계열사도 18곳으로 가장 많았다. 감시를 받는 기업도, 감시에서 벗어난 기업도 가장 수가 많은 것이다. 총수 일가가 사익을 편취하는 대상이 그만큼 폭넓고 광범위한 셈이다.

내부거래 규모도 상당하다. 2019년 기준 GS그룹에서 사익편취 대상 계열사 등으로 꼽힌 30곳에서 내부거래 규모는 1조562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GS 제공]

지배구조 선진화에서 내부거래 문제가 주목받는 것은 이 같은 광범위한 내부거래가 GS그룹의 지배구조를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ESG위원회도 뚜렷한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는 우선 보헌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보헌개발은 GS그룹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데다 지난 2019년 매출액의 57.61%가 계열사로부터 나왔다. 보헌개발은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손자인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 허서홍 ㈜GS 전무,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이 각각 지분 33.3%씩 보유하고 있다.

공정위가 사각지대를 살피기로 하면서 GS건설도 주목을 받고 있다. GS건설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지분 25%가량을 소유하고 있다. 내부거래 비중은 8.1%로 높지 않으나 내부거래 금액은 7686억원으로 상당한 규모다.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에스텍(내부거래 비중 89.38%), 자이에너지운영(79.46%), 지씨에스(75.25%), 자이에스앤디(41.92%), 비에스엠(40.49%) 등의 내부거래 비중이 매우 높은 것도 눈에 띈다.

이 같은 내부거래에 대해 GS그룹 관계자는 "사익편취 규제 관련 대상 기업이 많기는 하지만 금액이나 비중 자체가 높은 편은 아니다"며 "허씨 가문의 자손이 많아 설립된 기업이 많은 것으로 일감 몰아주기 대표 사례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GS그룹 사옥인 GS타워 전경.[사진=G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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