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수도권 공략 주춤…'집토끼' 관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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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5-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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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수도권 지점 2개 줄어…경기 회복세로 거점지역 영향력 집중

 

[사진=아주경제 DB]

지난해 지방은행의 수도권 영업점포 수가 감소 전환했다. 최근 몇 년간 공격적으로 규모를 키워온 것과는 대비되는 기조다. 작년 말을 기점으로 각 거점 지역의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선 만큼, 당분간은 '집토끼' 관리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산이다.

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 등 5개 지방은행의 서울·경기·인천 지역 지점 수는 작년 말 기준 71개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연도 말 73개에서 2개가 줄어든 수치다.

이 수치가 줄어든 건 최근 7년 새 처음이다. 그간 지방은행의 수도권 영업점은 2014년 3월 34개, 2017년 3월 67개를 거쳐 꾸준히 규모가 커지는 중이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점포가 차지하는 비중도 4.46%->8.92%->9.91%까지 확대됐다.

이 와중에 기조를 바꾼 건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거점 지역 내 입지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간 업계에선 지방은행들이 수도권 진출에 집중하다 정작 지역 내 영향력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5개 지방은행의 거점 지역 내 수신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평균 29.6%로 2018년 말(30.7%)보다 1.1% 포인트 떨어졌다. 여신점유율도 2018년 말 평균 24.2%에서 △2019년 말 23.2% △2020년 말 22.9%까지 쪼그라들었다.

특히 타격이 컸던 건 광주은행이었다. 광주은행의 수신 점유율은 2018년 말 27.6%였지만 지난해 말 22.9%로 4.7% 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여신 점유율도 24.7%에서 21.6%로 3.1% 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광주은행은 지난해 서울(19개→18개)과 인천(4개→3개) 지역의 영업점 수를 각각 1개씩 줄였다. 대신 광주(75개→76개)와 전남지역(40개→42개)의 점포 수를 각각 1개, 2개씩 늘렸다.

작년 말을 기점으로 지역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든 만큼, 시기상으론 적절한 조치란 평가가 많다.

수출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띠면서 조선·자동차 등 지역별 주력 산업이 경기 반등을 이끌어냈다. 향후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 생산, 소비, 설비투자 등 다양한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현 시점에선) 수도권 진출보다는 거점 지역 내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보다 세밀하게 검토 중”이라며 “디지털 전환에 맞춰 지역 내 영향력을 키워갈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지속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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