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비대면 거래 늘자 무인점포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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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4-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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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무인점포 합산 개수 2979곳

  • 전년 3185곳에서 206곳 줄어들어

[사진=아주경제 DB]

시중은행들이 오프라인 경쟁력의 핵심으로 제시 중인 ‘무인점포’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이후 인터넷, 모바일을 활용한 비대면 거래가 급속히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오프라인 창구인 CD(현금자동지급기),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역시 기기 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작년 말 무인점포 합산 개수는 2979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년 3185곳에서 206곳이 줄어든 수치다.

무인점포는 고객이 직원과 대면하지 않고 원하는 거래가 가능한 점포를 뜻한다. 예·적금 신규가입, 카드발급, 인터넷·모바일뱅킹 가입 등 기존 창구 업무 중 대다수를 수행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에 은행들은 몇 년 전까지 무인점포를 오프라인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육성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를 기점으로 오프라인 거래 자체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들자, 단계적 축소 작업에 나섰다.

신한은행의 작년 말 무인점포 수는 1812개까지 줄어들었다. 직전년 말 2070개에서 258개가 줄어든 수치다. 이 은행의 무인점포가 2000개 밑으로 떨어진 건, 2009년 말(1860개)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측은 “고객 이용건수가 적은 점 외에 자동화기기 철수를 통한 채널 운용 효율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점포 수도 2019년 말 759개에서 작년 말 749개로 줄었다. 다만 하나은행(173개→203개)과 우리은행(183개→215개)의 경우, 전체 수가 소폭 늘었다.

은행들은 오프라인 점포 축소 기조에 맞춰 무작정 숫자를 늘리기보다는 질적 고도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작년 말 서울 서소문 지점에 화상으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택트(디지털+콘택트) 브랜치‘를 도입했다. 이를 활용하면, 실제 대면을 통해 진행하는 것과 유사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도 자동 개폐 바이오인증 모듈과 42인치 대형 모니터 등을 갖춘 ‘디지털셀프점 플러스’를 운영 중이다.

CD·ATM 기기 역시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CD·ATM 기기 설치 대수는 3만3982대로 전년 대비 2454개 줄었다. 하루 평균 6대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 역시도 비용 대비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게 축소 배경으로 작용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CD·ATM 기기를 운영하는 데) 상당한 고정 지출이 발생하는 반면, 이용 고객은 크게 줄어 효율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그보다는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향상을 위한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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