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이 주름잡던 앱마켓 시장… 토종 '원스토어' 뜨자 지각변동 일어났다

[사진=원스토어 제공]

앱마켓 토종기업 원스토어의 점유율이 늘자 글로벌 기업이 주름잡던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큰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원스토어는 앱마켓 점유율 증가에 힘입어 콘텐츠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25일 원스토어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성장률은 전년 대비 34.4%로, 글로벌 앱마켓 기업의 같은 기간 성장률 18.9%와 비교해 큰 폭으로 뛰었다. 시장 점유율도 확대됐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원스토어의 앱마켓 점유율은 2020년 8월 거래액 기준 18.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구글은 71.2%, 애플은 10.5%를 기록했다.

원스토어의 성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플랫폼 사업인 앱마켓 시장의 특수성에 있다. 유럽, 북미지역에선 독점 규제 필요성이 제기될 만큼 소수 기업이 선점하기 쉬운 플랫폼 사업 영역에서 토종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차근차근 확대하며 자생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과에는 원스토어의 상생 정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업계의 암묵적 규칙으로 여겨지던 7대 3 수수료 구조를 8대 2로 변경하고 자체 결제 시스템을 허용했다. 자체 결제 시 수수료도 5%로 대폭 낮췄다. 이러한 정책은 개발사 매출을 증가시켜 콘텐츠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원스토어는 이후 10분기 연속 거래액 증가세를 보였으며,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기준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원스토어는 소비자 혜택도 확대했다. 이동통신 3사 고객에 10% 멤버십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달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게임앱 과금 경험이 있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63.4%의 이용자가 앱마켓 중 원스토어를 떠올렸다. 구글플레이스토어는 61.7%로 원스토어가 1.7%포인트 높았다"며 "지난해 초 진행한 소비자 조사 결과 우리나라에서 월 5만원 이상 결제하는 게임 유저 중 약 70%가 원스토어를 이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원스토어는 향후 앱마켓을 단순히 앱을 다운로드 받는 플랫폼이 아닌,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는 채널로 진화시킨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용 성향을 분석해 개인화된 콘텐츠를 추천하며, 게임 플레이 영상, 매거진 콘텐츠 등 다양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장르 소설 전문출판사 '로크미디어'를 인수하고 인터넷 서점 '예스24'와 조인트벤처(JV) '스튜디오 예스원'을 설립하는 등 콘텐츠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로크미디어는 1200종 이상의 콘텐츠 판권과 700명 이상의 계약 작가를 보유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로크미디어를 통해 '원스토어 북스'에 서비스하는 콘텐츠를 늘리고 영화·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확대재생산을 추진한다. 스튜디오 예스원에서는 웹소설·웹툰 전문 제작 인력을 확보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인기 작가를 유치해 판권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국내 대표 미디어 콘텐츠 앱들도 잇달아 유치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 1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유치했고, 2월에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도 들여놓았다. 최근 음원 서비스 앱 '벅스'도 원스토어에 입점했다. 원스토어에 따르면 앞으로 지니뮤직 등 더 많은 미디어 콘텐츠 앱이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