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코 KT, 다음은 '모빌리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차현아 기자
입력 2021-04-14 13:5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판교에서 국내 최초 자율협력주행 전기버스 운영

  • 올해 하반기 영상 콘텐츠 커넥티드카 서비스 출시도

  • "인프라 역량 기반으로 모빌리티 B2B 시장 공략할 것"

KT는 2018년 전국 최초로 시작한 제주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을 시작했다. C-ITS를 기반으로 실제 도로를 자율협력주행 버스가 달리는 모습. [사진=KT 제공]

통신기업(텔코)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탈바꿈을 선언한 KT가 모빌리티 B2B(기업간 거래) 사업자로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그동안 다져온 통신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교통 서비스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강림 KT AI/DX융합사업부문 커넥티드카비즈센터장(상무)은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신 기반 플랫폼 사업자로서 KT의 장점은 인프라 구축 역량"이라며 "기존 모빌리티 사업자들이 1인용 이동수단과 택시 플랫폼 등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에 초점을 맞췄다면, KT는 B2B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올해 하반기 중 판교에서 국내 최초로 전기버스 기반 자율협력주행 서비스를 일반에 선보인다. 자율협력주행은 자율주행차와 도로 인프라가 상호작용하며 안전한 도로주행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차량 혼자 센서에 의존해 외부에서 다가오는 위험요소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차량이 다양한 도로 구성요소와 실시간으로 긴밀히 상호작용할 수 있어 보다 안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필요한 기술이 차량사물통신(V2X)이다.

판교를 달리게 될 KT의 자율협력주행 전기버스에는 5G 통신 기반 V2X 기술은 물론 신호등과 지능형 CCTV, 보행자검지기 등의 안전 서비스가 탑재된다. 운행 정확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정밀측위(RTK) 기술과 지리·공간정보 제공 플랫폼(GIS)과 자율주행을 위한 동적지도(LDM)도 제공한다. KT는 전기버스 기반 자율협력주행 버스는 실증을 넘어 새로운 사업화 방향도 모색한다.

KT는 2018년부터 제주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구축사업(C-ITS)을 실증하며 관련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C-ITS는 차량과 차량, 차량과 인프라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교통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로, 자율협력주행 구현에 필수 요소다. KT는 현재 제주도 이외에 전국 네 곳(서울, 울산, 광주)에서 C-ITS 사업을 수행 중이다.

KT는 제주도 실증 사업을 통해 총 3000여대 렌터카에 C-ITS 서비스를 도입했다. 제주 곳곳을 다니는 렌터카는 교통신호뿐만 아니라 역주행이나 무단횡단과 같은 돌발상황, 기상정보를 수신하며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제주소방본부도 KT의 C-ITS를 긴급 구조차량에 접목해 구조지 평균 도착 시간을 기존 14분20초에서 11분50초로 2분30초를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커넥티드카 시장 선점도 KT의 목표다. 커넥티드카는 주행정보를 수신하는 수준을 넘어 주변의 다양한 교통 인프라와 상호통신을 하는 일종의 사물인터넷 기기(IoT)다. 현재 KT는 현대자동차와 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OEM) 15개 브랜드에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제공하는 국내 1위 커넥티드카 사업자다. KT의 커넥티드카 가입자는 2017년 50만명을 넘어선 이후 올해 기준 200만 가입자를 달성했다. KT는 2023년에는 가입자 400만명을 예상한다.

KT의 대표적인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음악과 내비게이션을 차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다. 현재 KT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V70에 지니뮤직을 탑재했으며, 올해 연말에는 동영상 스트리밍도 커넥티드카 서비스로 즐길 수 있게 된다. 향후 콘텐츠 역량을 활용해 구독형 콘텐츠 등 신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한다.

콘텐츠를 넘어 이용자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원격으로 자동차 시동을 걸거나 에어컨을 틀 수 있는 원격시동·원격 공조제어 기능과 24시간 긴급출동을 요청할 수 있는 관제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 KT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온오프라인 연계 모빌리티 플랫폼(O2O)인 '메르세데스 미 케어(Mercedes me Care)'도 구축했다. 이는 세차예약부터 대리운전 호출, 일일기사, 골프장 예약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최 상무는 "KT가 잘하는 플랫폼과 솔루션 구축·공급에 집중해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강림 KT AI/DX융합사업부문 커넥티드카비즈센터장 상무. 사진=KT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