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연기' 홍콩 입법회 선거, 오는 12월 치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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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4-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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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정부, 지난해 코로나19로 입법회 선거 1년 연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사진=캐리 람 행정장관 페이스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홍콩 입법회 의원 선거가 오는 12월 치러진다.

13일 홍콩 명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입법회 선거가 오는 12월 19일에 열린다고 밝혔다.

홍콩 의회인 입법회 의원을 뽑는 선거는 당초 지난해 9월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선거를 1년 뒤인 9월 5일로 연기한다고 밝혔었다. 이보다도 더 미뤄진 셈이다.

당시 람 장관은 홍콩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었으며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야권인 민주 진영은 강하게 반발했다. 홍콩 범민주 진영이 2019년 11월 구의원 선거 압승의 기세를 몰아 2020년 9월로 예정된 입법회 선거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됐었기 때문이다. 당시 민주 진영은 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총 70석 입법회 의석 중 과반수를 차지하겠다는 '35플러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었다. 

이후 중국은 입법회 의원 선거, 내년 3월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반(反)중국 인사의 출마를 막는 홍콩 선거제 개편안을 확정 짓는 등 홍콩 선거제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콩 선거제 개편안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를 통과했다. 초점은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려야 한다(愛國者治港·애국자치항)'에 맞춰졌다.

구체적으로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수가 1200명에서 1500명으로 늘어난다. 추가로 늘어나는 300명은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 같은 친중 성향인 기업·사회·학술단체 등 직능 단체 홍콩 회원,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홍콩 위원 등으로 채워진다. 특히 구의원은 아예 선거인단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했다.

홍콩 의회 격인 입법회 의석 배분도 기존의 선출직(35석)과 직능대표석(35석)이 각각 20석과 30석으로 줄어드는 대신, 홍콩 행정장관 선거인단이 40석을 차지하게 됐다. 

공직선거 후보자 출마 자격을 심사하는 자격심사위원회도 신설됐다. 위원회는 '애국자치항' 원칙에 따라 선거인단, 행정장관, 입법회 의원 후보자의 자격을 심사하게 된다.

홍콩인 중 유일한 전인대 상무위원인 탄야오쭝은 구의원을 아예 선거인단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한 것과 관련해 "이는 홍콩 기본법 97조항에 따른 것으로, 구의회를 '탈정치화'시켜 구의회가 반중 분자들이 정부를 마비시키고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를 파괴하는 '플랫폼'이 아닌, 지역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원래 기능으로 되돌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제 홍콩 정부가 홍콩 기본법과 선거 관련 법을 개정하는 작업만 남겨두고 있다. 이 절차도 오는 5월이면 모든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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