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2를 모아라"...석유화학·철강 CCUS기술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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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4-0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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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물론 국내 주요기업들이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개발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정부는 2030년까지 CCUS 기술을 탄소중립 신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기업 중에서는 SK그룹, 포스코, 롯데케미칼 등이 CCUS 기술을 활용한 탄소중립 계획을 추진 중이다.

CCUS는 화석연료의 사용 등으로 인해 대량의 이산화탄소(CO2)가 생산되는 근원지에서 그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을 통합적으로 말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지난달 유럽연합(EU)의 CCUS 기술을 위한 연구 협력에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정유 산업의 CCUS 검증, 경제성 평가 도구·이산화탄소 액상 흡수제 기술 개발 협력을 목표로 한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2023년 4월 30일까지 SINTEF, 에퀴노르, 에딘버러대 등 EU 14개 산학연과 중국 2개 기관과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CLX에서 공정별로 배출되는 배출 가스와 동력 비용 정보를 제공해 공정별 이산화탄소 포집 가격과 파이프라인·선박 이송을 통한 운반 비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SK E&S는 호주 ‘바로사-깔디따 해상가스전’ 개발에 CCUS 기술을 적용한다. 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인근 해상 폐가스전에 저장하고, CCUS 기술 고도화를 통해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도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SK E&S는 CCUS기술을 향후 수소 생산 과정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2025년부터 호주 가스전에서 생산하는 LNG(액화천연가스)를 국내로 들여와 충남 부령 인근 지역에 건설 예정인 수소생산 플랜트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과 함께 CCUS 기술을 이용해 2040년까지 탄소배출을 50%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에너지효율 향상과 경제적 저탄소 연·원료로의 대체(1단계), 스크랩 활용 고도화와 CCUS 적용(2단계),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3단계) 등을 추진한다.

롯데케미칼도 CCUS 기술개발에 돌입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 처음으로 기체분리막을 적용한 CCUS 기술을 개발하고자 관련 실증 설비를 지난달 여수1공장에 설치했다. 앞으로 1년 동안 설비를 운영해 데이터 수집과 분석, 질소산화물 영향 평가 등을 거쳐 2023년까지 상용화 설비를 완공하겠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은 연간 6만t 이상 이산화탄소를 추가 포집한 후 순도를 높여 자체 생산하는 폴리카보네이트 제품의 생산 원료로 사용하고, 드라이아이스와 반도체 세정액 원료 등으로 만들어 인근 중소 화학사에 판매할 계획이다. 향후 대산·울산공장까지 관련 설비를 확대해 이산화탄소를 연간 20만t 이상 활용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노력에 정부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일 민관합동 ‘K-CCUS’ 추진단을 발족했다.

추진단에는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발전5사(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포스코 △성신양회 △영풍산업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등 50개 기업이 참여한다.
 
추진단은 업계 기술개발 수요 파악과 정책 수요 발굴뿐 아니라 CCUS 성과 확산, 산업 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정부에 제안한다. 또 상설 사무국을 운영해 CCUS 산업 육성, 국내외 기술·정보 교류 활성화, 기술개발·인력 양성과 국제협력 업무를 담당한다. 이 밖에 CCUS 실증과 조기상업화 등을 적극 지원한다.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혁신정책관은 "CCUS 기술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이 산업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후대응 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선 민관의 협업이 필수"라며 "정부는 추진단의 일원으로 민간수요를 바탕으로 기술개발·상용화와 신산업 창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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