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가 상생 앞장서는 식품업계…국산 식재료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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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1-04-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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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약재배 판로 지원·특산물 활용 신제품 출시

[사진=CJ프레시웨이, 농심, 한국맥도날드]


식품업계가 지역 농가와 상생 행보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는 차원이다.

식품기업들은 계약재배로 판로를 지원하고 특산물을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농가 돕기에 한층 적극적인 모양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농가 판로개척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계약재배를 확대한다. 올해 충남 예산, 경북 영양, 강원 영월 등 7개 지역을 추가한다. 강원 태백, 경북 봉화, 전북 익산, 충남 논산 등 27개 지역까지 합해 전국 34개 지역에서 계약재배를 실시한다.

올해 계약재배 면적은 5492㏊(54.9㎢) 규모다. 지난해 대비 16%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축구 경기장 크기(약 7420㎡)의 약 80배에 달한다. 참여 농가도 2391개에서 2852개로 20% 늘어난다. 취급 물량은 지난해 4만3000t 대비 약 10% 증가한 4만7000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CJ프레시웨이는 계약재배 농산물 품목도 15개에서 20개로 늘리며 품목 다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계약재배는 농가와 기업간 윈윈(win-win) 모델”이라며 “품종 차별화, 산지 다변화를 통해 농가 소득 증진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손잡고 국내 수미감자 재배 청년 농부를 돕는 ‘청년수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국내 식품업계 최초 귀농 청년을 위한 민·관 협력 지원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과는 달리 파종에서 수확, 판매까지의 전 과정에 걸쳐 지원한다.

농심 관계자는 “파종 전 사전 계약으로 선급금을 지급해 청년 농부들이 안정적으로 영농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수확한 감자는 농심이 구매해 수미칩 생산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기업도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5일 ‘제주 한라봉 칠러’를 출시했다. 최근 한국맥도날드가 발표한 ‘아워 뉴 웨이(Our New Way)’ 전략 중 하나인 ‘로컬 소싱’의 일환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올해 총 47t의 제주 한라봉을 사용할 전망”이라며 “지속적으로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차별화된 신메뉴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2016년 ‘문경 오미자 피지오’를 시작으로 ‘광양 황매실 피지오’, ‘공주 보늬밤 라떼’, ‘이천 햅쌀 라떼’ 등을 선보였다. 올해는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음료 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매년 개발 범위를 늘려 2025년에는 최대 10종까지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지역 농가와의 협업으로 이미지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며 “ESG경영 트렌드가 지속하는 가운데 농가 상생 모델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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