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中디디도 자동차 만들겠다...'일석이조'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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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4-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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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으론 스마트카 시대"···샤오미·바이두·화웨이도 속속 진출

  • 상장 앞두고 몸값 올리기 포석도···스마트카 시장 치열한 격전 예고

디디그룹.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滴滴)가 자동차를 직접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바이두, 샤오미 등 인터넷기업이 줄줄이 자동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디디도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몸값'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도 해석됐다. 

앞서 6일 중국 온라인매체 완뎬레이트포스트(晚點latepost)를 통해 디디가 자동차 제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디디 자동차 프로젝트 책임자는 양쥔(楊峻) 디디 부총재가 맡기로 했다.  앞서 중국 전기차기업 비야디와 손잡고 맞춤형 콜택시 'D1' 생산을 주도한 인물이다. 

매체는 디디가 이미 주요 완성차업체에서 인력을 스카우트하고 있다며 중국 전기차기업 니오차 부총재 출신 주장(朱江)도 디디에 영입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간 BMW, 렉서스, 니오, 포드 등에서 근무하며 자동차 업계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 "앞으론 스마트카 시대"···샤오미·바이두·화웨이도 속속 진출
 사실 2012년 차량공유 업체로 시작한 디디가 본격적으로 자동차 생산에 관심을 가진 건 지난 2019년부터다. 그해 11월 디디는 비야디와 합작 형식으로 '메이하오추싱(美好出行) 자동차 과기유한공사'를 설립했다. 비야디와 지지 지분율은 각각 65%, 35%였다.

이어 1년 만인 지난해 11월 양사가 개발한 주문제작형 콜택시 D1이 출시됐다. 디디는 2025년까지 D1을 100만대 보급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할 계획이라며, 2030년에는 100% 자율주행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디디의 100% 자회사인  자율주행 전문업체 디디워야(滴滴沃芽)는 지난해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협력해 완전 자율주행 차량 '로보택시'를 연구개발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가 스마트폰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첨단 IT기술로 무장한 스마트 자동차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나타난 움직임이다. 

특히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해 자동차에 탑재될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 기술 개발 중요성이 커졌다. 최근 화웨이를 비롯해 바이두, 샤오미 같은 중국 인터넷 기업이 줄줄이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뛰어든 것도 이 떄문이다. 

스웨이란 중난대학교 교통운수연구센터 연구원은 "자율주행, 인공지능, 차량용 인터넷(커넥티드카) 등 스마트자동차 기술이 자동차 업계 새로운 성장점이 됐다"며 "이미 인터넷 DNA를 가진 인터넷공룡들이 자동차 시장에 뛰어드는 건 당연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시장은 디디가 그동안 콜택시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기사, 승객, 도로 등 방면의 데이터가 향후 스마트자동차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디디 인터넷 예약택시 이용자 수는 4억명 이상으로, 하루 평균 150만건 콜을 받으며 전체 인터넷 예약택시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다.
 
◆ 상장 앞두고 몸값 올리기 포석도···스마트카 시장 치열한 격전 예고

디디의 자동차 시장 진출은 최근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앞서 로이터 등에 따르면 디디는 뉴욕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현재 디디그룹 기업가치는 약 500억 달러 정도로 매겨진다. 시장은 디디가 상장을 위해 기업가치를 최대 1000억 달러까지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중국 차량공유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이용자 증가세도 사실상 제자리 걸음 중이다. 디디는 중국 차량공유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경쟁자들도 잇달아 나타나며 디디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다. 

상장을 준비 중인 디디로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해 투자자 마음을 사로 잡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게 절실하다. 이를 위해선 스마트자동차만큼 매력적인 사업도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스마트 자동차 시장이 인터넷 기업의 주요 전장으로 떠오른 가운데, 디디는 향후 바이두, 샤오미, 알리바바, 화웨이 등과 치열한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오는 205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스마트자동차 침투율은 6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중국 자동차 시장의 경우 스마트자동차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전체 자동차 4대 중 3대가 스마트자동차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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