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보궐선거가 마무리되면서, 다음 테마로 '대선'을 주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대선이라는 큰 재료는 테마 종목을 움직일 뿐 아니라, 코스피 자체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제 본격적으로 대선 테마가 떠오를 차례"라며 "2분기부터 움직이기 시작해 하반기 내내 가장 뜨거운 이슈일 것이다. 대선은 영원한 테마"라고 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정치적 특성상 대통령의 권한이 크다. 주식시장은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며 "지난 1981년 이후 대선 12개월 전후 코스피는 두 차례를 빼곤 모두 올랐다. 대선 전후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졌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서울시장 선거 결과는 향후 있을 대선 테마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중호 투자전략팀장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에, 향후 대선 때도 야당 후보 관련주가 주목받을 수 있다"며 "서울시장 선거 때처럼 비합리적인 이유로 뜨는 관련주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벌써부터 뜨거운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주는 이 같은 예측을 뒷받침한다. 지난 7일 크라운제과는 윤영달 회장이 윤 전 총장과 성씨가 같다는 이유로 상한가를 쳤다. 최대주주가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앞서 급등세를 보인 NE능률과 같은 케이스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특별한 이유 없이 오르는 종목보단, 후보자의 공약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진짜 관련주'를 솎아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유 없이 급등한 종목은 이유 없이 급락할 가능성도 내재한다는 지적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정치테마주의 특징과 투자 위험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6~18대 대선 당시 당선자와 차점 득표자 관련 종목은 승리 여부와 무관하게 선거일 이후 급락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본인이 생각지 못한 이유로 오른 주식은 생각지 못한 이유로 떨어질 수도 있다"며 "실적을 믿고 투자한 종목이 갑작스레 테마주로 엮인 경우도 손해를 보지 않았다면 정리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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