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그룹, 美 콘도 분양지연 사태,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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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4-0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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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가 메리츠금융그룹이 보유한 뉴욕 더센트럴(The Centrale) 콘도 미분양담보대출의 이자 미지급 사태에 대해 그룹 전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7일 평가했다.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 등 해당 자산에 투자한 계열사들 모두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시행 중이며, 이익창출력 등을 고려할 때 당장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2월 뉴욕 맨해튼의 더 센트럴 콘도의 미분양 부동산을 담보로 3억5000만달러(한화 약 4200억원)의 대출을 시행했다. 기존 시행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환을 위해 모집한 재융자(리파이낸싱)에 참여해 기존 대출을 인수하는 형식이었다. 다만 인수 이후에도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으며 수개월 간 대출 이자가 지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콘도는 총 124세대로 이뤄졌으며 2019년 4월 처음 분양을 시작했으나 현재까지 약 30% 가량만이 분양된 상황으로 전해졌다. 나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당 대출의 1511억원을 메리츠증권이 매입확약 형태로 보유 중이며, 나머지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이 수익증권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 원리금을 고려한 할인분양이 이뤄지고 있으나 회수 시기와 금액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평가다.

나신평은 증권·화재·캐피탈 3사 각각에 대해 재무구조를 점검한 결과 이번 사태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봤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최근 국내외 부동산 투자에 따라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이 급증했지만, 지난해부터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이행함에 따라 우발부채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2019년 말 자기자본 대비 214.2%이던 우발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89.9%로 축소됐다. 반면 총자산이익률(ROA)는 1.3%로 경쟁사들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나신평 측은 "메리츠증권의 우수한 이익창출력, 우발부채 감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고려할 때 맨해튼 콘도 관련 이벤트가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전체 우발부채 및 대출금 중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해외대체투자의 비중이 30%를 상회하고 있으며, 전체 요주의이하자산의 80% 이상이 해외부동산 등 해외대체투자로 구성되어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화재는 더 센트럴 콘도에 대해 1475억원의 수익증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약 1124억원은 선순위 대출이다. 메리츠캐피탈은 지난 2월 현재 콘도와 관련한 위험 노출액(익스포져)은 약 604억원으로 전해졌다. 나신평은 메리츠화재의 경우 이익창출력과 자본적정성을 고려할 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했으며, 메리츠캐피탈 역시 대규모 기업금융 익스포져를 줄이고 건전성 지표가 강화되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봤다.

나신평 측은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는 공동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리스크를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며 "여전히 대규모 확진자 발생이 이저기오 있어 해외대체투자에 높은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의 해외대체투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고 필요시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 도심 전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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