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스트롯2' 마리아 "방탄소년단부터 주현미까지 한국음악 섭렵하다 가수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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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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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2' 출신 마리아[사진=좋은날엔ENT 제공]

"방탄소년단으로 'K-팝'에 입문했고, 주현미 선생님 때문에 트로트에 푹 빠지게 됐죠. 큰 울림이 느껴졌다고 할까요? 가사 하나하나가 가슴에 팍 꽂히더라고요."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미국인 마리아(21)가 트로트 가수 주현미의 '울면서 후회하네'를 열창하자 시청자들은 물론 기성 가수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심사위원이었던 장윤정은 "외국인 치고 잘 부르는 게 아니라 그냥 잘 부른다"라며 극찬했다. 

한국 음악계 혜성처럼 등장한 그녀, 마리아의 한국 음악 사랑은 언제부터였을까.

그룹 방탄소년단으로 시작해 아이돌 음악을 두루 섭렵한 그는 트로트 장르까지 영역을 넓히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유명 기획사 심사를 보기도 하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절대 녹록지 않은 타국 생활. 그때마다 그는 주현미의 노래를 들으며 외로움과 그리움을 달래곤 했다.

결국 '트로트'로 확신을 하게 됐다는 그는 TV조선 '미스트롯2'에 출전했고, 무려 12위까지 오르며 단박에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주경제는 "해외에 트로트를 알리고 싶다"라는 포부를 가진 '한국 가수' 마리아와 인터뷰를 통해 그의 삶, 그리고 음악에 관한 열정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나눈 마리아의 일문일답

'미스트롯2' 출신 가수 마리아[사진=좋은날엔ENT 제공]


'미스트롯2' 이후 어떻게 지냈나?

- 음반 준비 중이다. 곡을 받으려고 여기저기 의뢰해놓았고, 운영 중인 유튜브도 활성화하려고 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대한 외국인' 등 예능 프로그램 촬영도 했다.

'미스트롯2'에서 최종 12위를 했다. 대단한 순위다. 예상했나?

-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첫 번째 경합만 붙기를 바랐다. 지원자가 2만명이나 되었다고 하더라. 두 번째 경합 정도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붙었다! 트로트를 시작한 지 2년밖에 안 돼 걱정이 많았다. 10년 동안 트로트를 불렀던 이들도 있었고…. 한국 사람들과 경쟁해야 하는 게 부담이 컸다.

'미스트롯' 경연을 하는 동안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 '어느 정도까지 올라가야 사람들이 날 기억해줄까?' 그것이 가장 걱정이었다. 어차피 1등은 못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어느 정도까지 올라가야 사람들이 날 알아보고 기억할까 걱정도 컸다. 경합 회차가 올라갈수록 걱정은 점점 커지더라. '이 정도면 충분할까?' '이 정도면 괜찮을까?' 계속 불안했다.

'미스트롯' 심사위원들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다. 인상 깊은 심사평도 많았고. 마리아에게 가장 도움이 됐던 심사평은 무엇이었나?

- 조영수 작곡가님께서 '어느 장르를 해도 되겠다'라고 하셨다. 제 음색이 어느 장르에도 잘 어울린다고. 사실 제가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해보고 싶은데 그 말이 큰 용기를 줬다.

한인회에서 주최한 노래자랑대회에서 1위를 한 이력이 있다고 들었다

- 그렇다. K-팝을 좋아하고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아버지께서 페이스북을 통해 한인회에서 노래자랑대회를 연다는 소식을 접하셨고 제게 "도전해보라"고 권유하셨다. . 당시 포미닛의 '미쳐'를 선곡해 노래, 랩, 춤까지 보여드렸고 1등을 하게 됐다.
 

'미스트롯2' 마리아[사진=좋은날엔ENT 제공]

K-팝을 시작으로 트로트로 안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한국 생활을 하던 중 영화 '귀향'을 보게 되었다. 영화의 이야기도 매우 슬펐지만, 국악을 바탕으로 한 영화 음악이 마음에 꽂혔다. 독특하게 느껴졌다. 그 관심은 자연스레 트로트로 옮겨졌다. 주현미 선생님의 음악이 타국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됐다. 삶에 관한 이야기, 부모님, 고향에 관한 노랫말에 공감했다. 그리고 특유의 '꺾기'도 정말 좋고.

'꺾기' 창법에 큰 매력을 느꼈나 보다

- 일반 대중음악(팝)에도 꺾기와 비슷한 기술이 있다. K-팝은 깔끔하게 부르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꺾기' 창법이 그리웠다.

'미스트롯'부터 한국에서 음반을 내기까지의 과정까지. 가족들의 응원이 인상 깊더라

- 가족들이 없었다면 해내지 못했을 거다. 매일 매일 전화하고 응원해주신다. 우리 가족은 제가 성공하길 바라고 계신다. 제가 오래 꿈꾸었던 일인라 모두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계신 거다.

주변에 '딸 자랑'도 많이 하시겠다

- 주변에 '내 딸이 한국에서 유명한 가수'라고 자랑하신다고 하더라(웃음). 아빠가 매일 유튜브 영상 조회 수를 점검하고 계신다. 댓글도 찾아보시고.

코로나 19가 아니었다면 한국에서의 뜨거운 반응을 그대로 느끼셨을 텐데, 아쉽다.

- 정말 아쉽다. 제 꿈은 부모님을 제 경연에 초대하는 거다. 부모님이 제일 앞 좌석에서 제 공연을 보셨으면 좋겠다. 그게 오랜 꿈이다.

마리아가 앞으로 자신의 '색깔'로 굳히고 싶은 건 어떤 건가?

- 정통 트로트를 하고 싶다. 여러 가지를 보여드리고 싶지만, 깊은 감정을 가진 정통 트로트가 저와 잘 맞는 것 같다.
 

'미스트롯2' 출신 가수 마리아[사진=좋은날엔ENT 제공]

한국에서 가수 활동을 하면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 군부대 행사를 해보고 싶다. 군인들의 함성, 그리고 힘이 정말 좋지 않나. 그 힘을 마음껏 받아보고 싶다.

앞으로 누구와 호흡을 맞춰보고 싶나? 

- 주현미 선생님이랑 꼭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짝사랑' '러브레터' 같은 노래를 하면 그림도 정말 예쁠 것 같다.

주현미 선생님이 본보기상(롤모델)인 거 같은데. 실제로 만나 본 적은 있나?

- 없다. 정말 아쉽다. 라디오에서 짧게 전화 통화를 해본 적은 있다. 성공하게 된다면 꼭 뵙고 싶다.

주현미 선생님 이전에 마리아를 'K-팝'으로 이끌었던 건 누구였나?

- 엑소, 방탄소년단을 정말 좋아했다. 더 보이즈, 우주소녀 음악도 많이 들었다. 정말 팬이다.

1호 외국인 트로트 가수다. 이에 관한 자부심도 부담감도 있을 것 같은데

- 부담감이 더 크다. 항상 잘 해내야 할 것만 같다.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는 기분이랄까. '내가 1호 가수야' '첫 번째 외국인 가수야'라는 생각에 게으르게 굴었다가는 누군가 치고 올라올 것만 같다. 계속해서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앨범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 '미스트롯'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제가 아끼는 한국에서 계속 살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시고 저처럼 꿈을 향해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다음 앨범이 발매되면 다시 만나게 될 텐데. 그때까지 이루고 싶은 '현실적'인 꿈이 있나? 다시 만날 때까지 약속을 하나 하자면

- '아는 형님' '런닝맨' '복면가왕' 등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정말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기자와) 다시 만나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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