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본사[사진=호반건설 제공]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건설 역량 강화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성공적으로 외형을 확장했다. 자산 규모는 2017년 7조원, 2018년 8조5000억원, 2019년 9조1460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룹 내 계열사만 35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자산 1조1657억원인 대한전선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자산 10조원 돌파가 가시화됐다. 자산 10조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기준선이다. 지정될 경우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 ▲상호출자 및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등의 제한이 생긴다.
이에 재계에서는 호반그룹이 상호출자제한 지정을 회피하기 위해 계열분리에 돌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대헌·민성·윤혜 삼남매가 각각 호반건설, 호반산업, 호반프라퍼티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승계 작업과 분리가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호반그룹과 계열사들의 지분 구조는 단순하다. 호반건설은 김대헌 사장이 지분 54.73%를 쥐고 있고, 김상열 회장과 부인 우현희씨가 각각 10.51%, 10.84%를 가졌다. 호반산업은 김민성 상무 지분과 자기주식이 각각 41.99%이다. 나머지 지분은 호반건설(11.36%)과 호반프라퍼티(4.66%)가 보유하고 있다. 호반프라퍼티는 최대주주 김윤혜 부사장과 2대주주 김민성 상무가 각각 30.97%, 20.65%를 보유하고 있다.
호반그룹은 최근 대한전선을 호반산업이 인수하도록 하면서 차남 기업의 규모를 키워줬고, 2019년에는 삼성금거래소, 대아청과를 호반프라퍼티에 안기며 장녀의 사업 영역을 유통으로 확장시켰다.
이 중 계열분리가 가장 쉬운 계열사는 차남 김민성 상무가 최대주주로 있는 호반산업이 꼽힌다. 호반건설, 호반프라퍼티가 보유한 지분 16.5%를 정리하면 된다.
지배구조가 단순하고, 기업이 성장세에 있는 만큼 호반그룹 기업공개(IPO)가 진행될 수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8년 미래에셋 대우와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 공개를 준비한 바 있지만 결국 무산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반그룹은 대기업 중에서도 승계구도와 관련된 지분 구조가 잘 정리된 기업"이라며 "김상열 회장의 지배력이 확고하고, 2세들의 경영 수업은 물론 지분 승계가 잘 이뤄졌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화에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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