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끄덕없는 화웨이...스마트폰·통신장비 매출 모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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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03-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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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매출 약 153조6000억원, 전년비 3.8%↑

  • 스마트폰, 엔터프라이즈 매출 각각 3.3%, 23% 증가

  • 켄 후 회장 "역경 견뎠다... 글로벌 공급 다각화에 전념"

중국 대표 통신장비·스마트폰 기업 화웨이가 지난해 미국의 고강도 제재에도 불구하고 성장했다. 화웨이는 이번 성장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비대면 서비스가 가동될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고객사의 디지털 전환을 도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앞으로도 주요 기술과 글로벌 공급망의 다각화, 파트너와 생태계 구축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31일 ‘2020년 연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한 8914억 위안(약 15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646억 위안(약 11조1300억원)을 기록했다.

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은 "지난 1년간 역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견뎌냈다"며 "우리는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하고,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의 퇴치를 지원하며, 경제 회복과 사회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혁신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사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단일 국가나 지역에 의존하지 않고 세계 자원을 활용해 공급 연속성을 보장하는 글로벌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데 전념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인 컨슈머 비즈니스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4829억 위안(약 83조190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제재로 미국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의 공급이 끊긴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화웨이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7억3000만명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태블릿, PC, 자동차, 오디오, 이어버드 등을 결합해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를 구축하는 ‘1+8+N’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인 ‘하모니 OS’ 출시에 더해,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HMS) 생태계, 스마트 오피스, 피트니스 및 헬스, 스마트홈, 여행,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모든 기기와 시나리오 전반에 걸쳐 소비자에게 지능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켄 후 (Ken Hu) 화웨이 순환 회장이 31일 중국 선전 본사에서 진행된 ‘화웨이 2020년 연례 보고서’ 발표 행사에서, 지난해 주요 경영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화웨이 제공]

유·무선 네트워크, 통신장비사업 부문인 캐리어 비즈니스 매출은 전년 대비 0.2% 증가한 3026억 위안(약 52조1500억원)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170여개 국가와 지역에 걸쳐 1500개 이상의 네트워크 운영을 보장하고,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 온라인 쇼핑 등을 지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세계 통신사와 협력해 석탄 채굴, 철강 생산, 항만, 제조업과 같은 20개 이상의 산업에서 3000개 이상의 5G 혁신 프로젝트를 구현했다.

기업용 IT 솔루션 사업인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003억 위안(약 17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지난 1년간 시나리오 기반 솔루션을 개발하고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포천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253곳과 전 세계 700여개 도시가 화웨이를 디지털 전환 파트너로 선택했다.

화웨이의 솔루션은 코로나19 퇴치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일례로, 화웨이의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솔루션은 병원이 의료 인프라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했다. 화웨이는 파트너들과 협력해 5000만명이 넘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온라인 학습 플랫폼도 출시했다.

켄 후 회장은 "우리가 직면한 여러 문제에 대한 참신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디지털 기술의 힘을 깊이 신뢰한다"며 "세계 통합과 규모 경제를 통해 세상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데, 이러한 효용을 얻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하고 리스크를 줄이며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 이것이 공동 진보와 번영을 향한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삶을 더 낫게 만들고, 기업을 더 지능적으로 만들고, 사회를 더 포괄적으로 만드는 디지털 기술을 만들고 싶다”며 "고객과 파트너와 함께 기술의 경계를 확장시키며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는 2019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무역 제재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자, 축산과 수산업, 광업 등에 5G와 AI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이는 화웨이가 매년 전체 매출의 15%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해 각종 첨단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한 사업으로 분석된다. 화웨이는 2018년에만 16조9000억원, 2019년에 22조6900억원을 R&D에 투입했다. 화웨이가 지난 10년간 R&D에 투자한 금액은 약 103조4000억원에 달한다. EU 집행위원회가 발간한 '2020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를 보면 지난해 화웨이의 R&D 투자 규모는 167억1270만 유로(약 22조5571억원)로, 알파벳(구글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화웨이의 임직원 19만6000명 중 절반인 9만4000여명이 연구 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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