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성경제]남성 성형수술 증가… 중년은 ‘모발이식’ 젊은층은 ‘안면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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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3-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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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2년간 성형 상담 받은 10명 중 1명이 남성"

  • 중국 탈모인구 중 남성 비중 높아 바링허우 모발이식 선호

  • 라이브 커머스, 남성 성형 시장 성장 부추겨

중국 남성 뷰티제품 인플루언서(왕훙) 리자치 [사진=리자치 SNS 캡처]


‘의미(醫美)’

최근 중국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단어다. 글자 그대로 ‘의학적 아름다움’이란 뜻으로 성형수술 통해 얻은 아름다움을 가리키기도 한다. 중국 36커는 “Z세대 남성들을 중심으로 ‘의미’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남성이 중국 성형수술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 청두(成都)의 한 성형외과 상담사 류징은 36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2년간 남성 성형수술 환자가 크게 늘었다”며 “상담자 10명 중 1명이 남성”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최대 온라인 의료·미용 플랫폼 신양커지(新氧科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중국 남성 성형수술 환자 수는 전년 대비 52.3%나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중국 화이트칼라 소비 연구 보고서’에는 지난해 남성 성형수술 비중이 전체의 30%를 차지한다는 통계도 나왔다.

재미있는 건 남성 1인당 평균 성형수술 비용이 여성의 비용을 뛰어넘는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남성 1인의 평균 수술비용은 7025위안(약 121만원)으로 여성 2551위안의 약 2.75배 수준이다. 이는 남성이 가장 선호하는 성형수술 중 하나가 비교적 비용이 많이 드는 ‘모발이식’이기 때문이다.

중국건강촉진교육위원회의 ‘중국 탈모인구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탈모 인구는 약 2억5000만명으로, 이 중 1억6000만명 이상이 남성이다. 특히 바링허우(80後, 1980년대 출생자)의 모발이식 수요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중국 모발이식 시장 규모는 이미 200억 위안을 돌파했다고 아이리서치는 집계했다. 

물론 모발이식 수술만 늘고 있는 건 아니다. 링링허우(00後) 남성이 가장 선호하는 성형수술은 윤곽수술이다. 주링허우(90後)는 쌍커풀, 앞·뒷트임 등 눈 관련 성형수술과 코 성형수술을 선호한다고 신양커지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남성의 성형수술 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발전과 젊은 남성들의 인식변화로 꼽고 있다.

산둥성의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라이브 커머스가 중국 성형 산업에 새로운 발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왕훙과 유명 셀러들이 경험을 공유하면서 여성은 물론 남성 소비자까지 성형 시장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성형수술 시장 소비자의 70%가 성형 관련 라이브 커머스를 즐겨본다고 답했다. 게다가 이 중 60% 이상이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성형·미용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효율적이라며 라이브 커머스 성형 콘텐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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