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파월 발언 흔들리다 경제 낙관에 상승…유가, 60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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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3-2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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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고용지표 등 경제회복 기대에 상승

  • 파월 '긴축 우려'에 장 초반 낙폭 키워

  • 유가, 코로나19 재확산 불안감에 추락

  • WTI, 4%대 급락세에 60달러선 무너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99.42포인트(0.62%) 상승한 3만2619.4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38포인트(0.52%) 뛴 3909.52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5.79포인트(0.12%) 오른 1만2977.68을 기록했다.

S&P500지수 11개 섹터는 △기술(-0.0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33%) 섹터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에너지 섹터는 국제유가 급락에도 0.25%가 올랐다. 이외 △임의소비재(0.59%) △필수소비재(0.97%) △금융(1.57%) △헬스케어(0.31%) △산업(1.56%) △공업원료(1.41%) △부동산(0.78%) △유틸리티(0.99%)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뉴욕증시는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이틀 연속 하락세에서 반등했다”며 “이날 지수는 장 후반 늦은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장 초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긴축정책 도입 언급에 겁을 먹고 무너졌지만, 이내 실업보험 청구자 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 등 경기 회복세를 나타낸 경제지표 발표에 안심했다는 설명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공영라디오(NPR)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거의 완전히(all but fully) 회복할 때 연준의 지원 조치를 점진적으로 철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연준의 통화완화정책 조기 철회, 기준금리 조기 인상 등으로 해석해 증시의 하락폭을 확대했다.

CNBC는 “이날 증시는 파월 의장이 코로나19 기간 지원했던 부양책 제거를 거론한 뒤 약세를 보였다”면서 “이후 투자자들은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예상보다 나은 수치를 기록한 것에 더 주목했다”고 전했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 대비 9만7000명 줄어든 68만4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73만5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60만 명대로 떨어진 것은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이는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고용시장 상황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확정도 전기 대비 연율 4.3%로, 앞서 발표된 잠정치이자 시장 예상치인 4.1%를 웃돌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다만 E-트레이드(E-Trade)의 마이크 뢰벤가르트(Mike Loewengart) 투자전략 부문 이사는 경제지표 개선에 마냥 기뻐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뢰벤가르트 이사는 “이날 발표된 실험보험 청구자 수 개선은 실제로 더 넓은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고용시장이 계속해서 개선된다는 것은 연준의 통화정책 조기 조정 가능성을 보여주는 셈으로 주식시장이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CNBC는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장기 국채 금리 상승 우려도 시사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10년 국채수익률(금리)은 1bp 오른 1.64%를 기록했다가 장 마감 무렵에는 1.62%로 조정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5시 05분 현재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1.19% 뛴 1.633%를 나타냈다.
 

25일(현지시간) 수에즈 운하에 좌초된 초대형 메가급 컨테이너 화물선 '에버기븐호'. [사진=UPI·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유가 하락, 유럽 혼조
전날 수에즈 운하 운항 차질의 영향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이날 다시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2.62달러(4.3%) 급락한 58.56달러로 마감, 배럴당 60달러 선이 무너졌다.

유가는 전날 수에즈 운하 마비 사태로 5.9%가 급등해 배럴당 60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시장은 수에즈 운하 사태가 단기적인 이슈에 그칠 것으로 판단, 최근 시장에 악재로 작용한 코로나19 상황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율리어스베어은행의 노베르트루케 분석가는 “대부분 사고는 시장에 ‘소음’을 만들어낼 뿐”이라며 “펀더멘털에 어떠한 지속적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에즈 운하에서 발생한 에버기븐호의 좌초사고가 단기적으로 물류, 원유 시장에 영향을 주겠지만, 시장의 전체 흐름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본 셈이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유럽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경제활동 제한조치 등 재봉쇄에 돌입한 것에 초점을 맞췄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재봉쇄 조치는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원유 수요에도 영향을 줄 거라는 판단에서다.

국제금값은 달러 강세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8.10달러(0.5%) 상승한 온스당 1725.10달러에 마감했다.

유럽 주식시장도 코로나19 상황에 영향을 받았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2포인트(0.0%) 오른 3867.54로 보합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0.97포인트(0.08%) 뛴 1만4621.36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12포인트(0.09%) 뛴 5952.41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38.06포인트(0.57%) 빠진 6674.83을 기록했다.

CNBC는 “시장은 유럽의 코로나19 사례가 급증한 것에 주목하며, 파월 의장이 연준이 정한 목표치에 도달하면 현재의 통화 완화정책을 철회하겠다는 것에 반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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