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터닝포인트... 위상 높아진 IT‧인터넷 기업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명섭 기자
입력 2021-03-22 00: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네이버·카카오 코스피 시총 순위 최상위권에

  • 김범수·김봉진, 빌 게이츠처럼 재산 절반 기부

  • IT업계 창업자들,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처음 합류

  • 게임사 연봉 경쟁... 정부, IT업계 규제 필요성 강조

네이버와 카카오, 게임사를 포함한 국내 IT업계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언택트 특수’ 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전통적인 제조업 기업들을 제치고 시가총액 최상위권까지 올랐다. 자수성가형 창업자들은 수조원대의 기부에 나서고, 주요 경제단체 요직도 맡게 됐다. 게임업계는 임직원 연봉을 8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까지 올리고, 정부가 쇼핑, 포털, 배달앱 같은 플랫폼 기업을 대상으로 규제법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이전과 달라진 IT업계의 위치를 보여준다. 

지난 19일 장 마감 기준, 네이버의 주가는 40만2000원을 기록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3위(66조339억원)에 올랐다. 전날 네이버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40만원을 넘어섰다. 증권가는 최근 쿠팡의 미국 상장과 맞물려 네이버의 쇼핑 사업도 재조명받고 있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네이버의 쇼핑 사업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승승장구했고,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거래액 기준)에 올랐다.

네이버의 달라진 위상은 최근 신세계그룹과의 파트너십에서도 볼 수 있다. 네이버는 이마트·신세계인터내셔날과 주식을 교환했는데, 0.24%(38만9106주)의 지분으로 이마트 지분 2.96%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6.85%를 각각 얻었다. 지난 몇 년 사이 네이버의 주가가 급등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교환 비율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카카오 또한 현재 주가가 49만원대까지 올라 셀트리온, 기아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순위 9위에 올랐다. 지난달엔 주가가 50만원을 처음 넘어서기도 했다.

 

최근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왼쪽)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사진=각 사 제공]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등 자수성가로 수조원대의 자산을 일군 IT업계 창업자들이 연이어 ‘재산 절반 기부’를 선언하고 있는 점도 IT업계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다. 그동안 이 같은 기부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처럼 미국 테크 대기업의 전유물이었다.

또한 올해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 김범수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처음 합류하게 된 것도 IT업계가 재계로부터 미래 혁신 산업이라고 인정받았다는 증거다.

이외에도 임직원 연봉 인상, 정부 규제 움직임도 대내외적으로 IT업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게임업계는 지난달 초 넥슨이 전 직원의 연봉을 800만원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등 주요 게임사들이 경쟁적으로 연봉 인상에 동참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포털과 소셜미디어, 앱마켓, 온라인 쇼핑몰, 배달앱 등의 플랫폼 기업을 규제하는 법안을 지난해 12월 발의했다. 모든 플랫폼 기업을 포괄적으로 규제하는 법안이 발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원격' 서비스의 활성화와 플랫폼이 결합되는 쇼핑과 교육, 의료, 금융 등의 비즈니스가 빠르게 부상할 것으로 전망돼 인터넷 기업 간의 상생과 이용자 보호를 위한 규제 체계가 정립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