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블라인드 앱 글 직원 아닐 가능성, 강력한 법적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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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1-03-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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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우면 이직해" 막말…LH "이유 여하 불문하고 안타깝고 죄송"

경기 광명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명시흥사업본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익명을 기반으로 하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소행이라고 추정되는 잇따른 망언이 올라와 국민적 공분을 산 가운데, LH가 게시자에 대한 법적조치와 함께 해당 커뮤니티의 ‘퇴사자 정보 삭제’ 청구에 나서기로 했다.

11일 LH 측은 퇴사한 직원이 현직인 척하고 온라인에 음해성 글을 올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 애플리케이션 측에 퇴사자 계정의 삭제를 요청할 계획이다. 블라인드에는 해당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받아야 가입과 글 작성이 가능하다.

논란이 된 블라인드 게시물과 관련, LH는 "블라인드에서는 현직 외에도 파면·해임·퇴직자의 계정이 유지된다"며 "해당 게시자가 LH 직원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LH 직원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글에 대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대단히 안타깝고 죄송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전날 블라인드에는 LH 소속의 인물이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제했다. 게시자는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서 물 흐르듯 지나가겠지"라며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고 썼다.

게시자는 "꼬우면(아니꼬우면) 니들도(너희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 "공부 못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극히 혐오스러움)" 등 자극적인 표현으로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또 다른 글은 "너무 억울하다"면서 "왜 우리한테만 지랄하는지 모르겠다"는 거친 언사를 서슴지 않았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우리 쪽에서 정보 요구해서 투기한 것 몇 번 봤다"며 "일부러 시선 돌리려고 LH만 죽이기로 하는 것 같다"는 음모론도 폈다.

지난 8일에는 투기 의혹에 분노한 농민들이 LH 경남 진주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와 기자 회견을 열자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면서 '개꿀'(너무 좋다는 뜻의 비속어)이라며 비아냥대는 글도 올라와 논란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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