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금리 급등 속 연준 '침묵의 날'...FOMC 前 2주, 금융시장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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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3-0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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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채권시장 안정화에 실패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통제를 위한 추가 정책을 기다렸던 시장이 아무런 답을 얻지 못한 상황에서 2주 간의 연준의 '블랙아웃'(blackout) 기간을 맞았기 때문이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WSJ)]

4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잡스 서밋'에서 "경제가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과정 중 기저효과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일시적인 현상일뿐 우리는 인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가가 약간의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 상태로 되돌아가야 하고 인플레이션은 2% 이상의 지속 가능한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목표는 여전히 요원하고 완전 고용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면서 "실질적인 추가 진전이 있을 때까지 대규모 자산매입을 지속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파월 의장은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우려에 대해서는 "염두에 두고 있다(mindful)"면서도 "(1960년대와 1970년대 인플레이션 사태 당시와) 지금의 상황은 다르며, 1년 이상 견디지 못하고 정책을 바꿔야 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위험 가능성을 지적하는 건 건설적인 일이다. 나는 항상 그것들을 듣고 싶다"면서 "목표 달성을 위협하는 무질서한 시장 상황이나 금융시장의 지속적인 긴축을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한 연준의 변화나 추가 정책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사실상 이와 관련한 아무런 언급 없이 지나간 것이다.

이에 대해 WSJ은 "최근 채권 수익률 상승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히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투자자들의 반응을 전했으며, CNBC는 마이클 파르 파르·밀러앤드워싱턴 대표를 인용해 "불확실한 시장이 불확실한 메시지를 받았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지켜보자는 말의 반복이었다"고 꼬집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문제는 오는 16~17일 예정한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을 의논하는 FOMC 회의를 앞두고 오는 6일부터 향후 2주 동안 파월을 비롯한 연준 관계자들의 관련 발언이 금지된다는 것이다.

이를 블랙아웃 기간이라고 부르는데, 이 기간 연준 관계자들은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할 수 없으며 대부분 공개 일정도 잡지 않는다.

이에 따라 시장은 이번 한 주 간 빡빡하게 예정했던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이사들의 공개 발언에 기대를 걸고 있었지만, 결국 빈손으로 그치자 실망감이 큰 상태다.

이는 곧바로 미국 국채 금리의 변동성으로 돌아왔다. 이날 파월 의장의 대담 전 1.4%대를 유지했던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대담 시작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1.55% 선으로 치솟았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장중 한 때 1.584%까지 오르기도 했으며, 미국 동부시간 기준 5일 새벽 2시24분 현재 1.561%를 기록하고 있다. 올 연초 10년물 국채 금리는 0.92% 수준이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 추이.[그래픽=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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