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그린워싱' 막아라…日규제당국 기준 강화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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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3-0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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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ESG 펀드에 대한 논쟁이 뜨워지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운용하고 미즈호 파이낸셜이 판매하는 ESG 펀드가 일본 규제 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최근 친환경 관련 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금융상품들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환경주의)이 이뤄지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당국이 주시를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일본금융청(FSA)은 6월까지 자산운용기업들과 펀드 유통사들과 뮤추얼 펀드의 이름에 대한 규제가 있어야 하는 지 여부에 대해 토론을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서 전했다. 이는 최근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투자 열풍이 부는 가운데 일부 상품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제대로 된 설명 없이 판매하는 경우가 늘어난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ㅇ이처럼 적극적인 FSA의 움직임은 94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ESG 하이퀄리티 성장주식펀드( ESG High Quality Growth Equity Fund) 탓에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의 원자산운용(Asset Management One)이 판매하고 뉴욕에 본사를 둔 모건 스탠리가 관리하는 이 펀드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펀드 중 하나다. 지난해 7월에 출시된 뒤 일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FSA에 따르면 해당 펀드가 처음 출시될 당시 ESG 부문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었다. FSA와의 논의 뒤 원자산운용은 1월부터 ESG와 관련된 세부사황을 달마다 업데이트 하고 있다. 주요 투자대상 기업들이 ESG 관련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 설명한 것이다. 원자산운용은 해당 사항을 해당 펀드에 대한 설명서에 넣고 월간 보고서의 내용도 보충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최근 글로벌 규제당국은 이른바 '그린 워싱'을 막기 위해 좀더 많은 규제를 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왜냐면 최근 일부 상품들은 자체적으로 ESG 펀드 명칭을 붙이면서 투자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시장규제당국은 투자자를 오도하는 허위 꼬리표가 발생하지 않도록 ESG등급을 감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펀드 명칭 규정을 재검토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ESG 펀드 열풍이 다른 어느라 국가보다도 거세다. 아시아 내에서 유통되는 ESG펀드 중 80%가 일본에서 거래되는 것들이다. 게다가 일본 ESG 뮤추얼펀드의 규모들도 거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펀드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는 것은 일부 금융사들이 ESG 이름만 차용하는 사례도 만들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처럼 투명하지 못한 금융상품 설명은 ESG 투자 확대에 오히려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뮤추얼펀드 중 하나 이상의 ESG 관련 이름을 넣은 펀드들은 지난 6월 이후 26%가 늘어난 120개에 달하한다. 노무라 홀딩스는 지난달 10년이상의 역사를 가진 글로벌 SRI 인덱스 펀드를 노무라 글로벌 ESG 증시인덱스 펀드라는 이름으로 바꾸었다. 

FSA는 미국의 규제를 연구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명칭 규제"는 2001년에 도입돼 투자자들을 보고하고 있다. 규제에 따르면 특정 단어를 넣기 위해서는 해당 자산 중 80%이상이 관련 단어와 연결돼어야 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그런 요구 조건이 없어 향후 이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와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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