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銀, 시중銀과 K자형 양극화 갈수록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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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3-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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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 지방銀 순익 11% 감소 시중銀과 격차 커

  • 주력 중금리 대출서 인전은과 치열한 경쟁

  • 지역 점유율 높이고 고정비 줄여 개선 시급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지방은행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시중은행과의 실적 및 건전성 격차가 더욱 큰 폭으로 벌어졌다. 올해 상황도 좋지 못하다. 주수익사업인 중금리 대출 등을 두고 인터넷전문은행, 저축은행 등과의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결국, 상황을 효율적으로 풀어가려면 기반 지역 점유율 개선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지방은행(BNK부산·BNK경남·광주·전북·DGB대구)의 작년 순이익 총합은 99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하락했다. 이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감소폭인 8.2%(8조4518억원⟶7조7561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서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을 걷어내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시중은행의 경우, 대손충당금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전성 차이도 심화됐다. 작년 말 5대 지방은행 요주의 여신(잠재 부실 리스크 가늠 지표)은 1조4084억원에서 1조4340억원으로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의 요주의 여신은 오히려 8,3%(5조4911억원⟶5조354억원)가량 줄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방은행이 0.71%로 시중은행(0.46%)보다 상당 수준 높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각종 지표에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K자형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올해 전망도 부정적이다. 중금리 대출 등 기존 주력 사업에서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의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올해 공격적인 중금리 공급 확대를 예고하며 밥그릇을 위협하고 있다. 저축은행들도 중금리 대출 금리 구간을 일제히 하향 조정하며 적극적인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외 각 거점 지역별 대출 수요도 주력산업 부진에 따라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각 지방은행들은 일제히 자행 출신 은행장을 적극 발탁하며 분위기 개선을 시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은행(빈대인)과 경남은행(황윤철)의 인선까지 마무리되면, 주요 지방은행 모두 자행 출신 은행장 발탁이 이뤄지게 된다. 이 경우 ‘타행’ 출신 지주 회장과의 원만한 호흡이 관건으로 지목된다.

올해는 수도권 진출 작업에 ‘호흡 조절’을 하는 대신, 기반 지역 점유율 개선에 더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간 업계에선 지방은행들이 '산토끼(수도권 진출)' 잡는 데 힘을 쏟다 정작 '집토끼(거점지역 점유율)'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판매 및 관리비 등 고정 지출 규모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5대 지방은행의 작년 3분기 누적 판관비는 1조693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631억원)보다 8.3%가량 늘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수도권 진출보다는 거점지역 내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보다 세밀하게 검토 중”이라며 “이외 해외진출, 디지털 전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시도도 복합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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