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퇴출하는 중국...韓 기업에 또 다시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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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3-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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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플라스틱 제품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이 올해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금지제도를 본격 시행하면서 플라스틱 대체제품 기술에 앞서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왔다.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가 발간한 ‘중국 플라스틱 제한정책 실행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중국 정부가 발표한 ‘플라스틱오염 관리강화제안’에 따라 올해부터 중국 전 지역에서 발포플라스틱 음식용기 및 플라스틱 면봉의 생산과 판매가 금지됐다.

클렌징 등 효과를 위해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첨가한 샴푸, 린스, 손 세정제, 비누, 스크럽, 치약 등도 새해부터 생산이 금지됐으며 2023년부터는 판매도 금지된다. 또 상점 및 음식배달 시 자주 사용되는 분해가 되지 않는 비닐봉지는 2021년부터 직할시 등 주요 도시에서 사용이 금지됐고 2026년부터는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사용이 금지된다.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와 택배 비닐포장의 사용 금지도 2021년 주요 도시로부터 시작해 2026년 전국으로 확대된다.

중국 정부는 이에 더해 지난해 9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 판매, 사용 제한을 위반할 경우 최대 10만 위안(약 17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중화인민공화국 고체오염환경방치법’을 발표하며 플라스틱 오염 관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같은 정책은 지나친 플라스틱 제품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처하기 위함이다. 2019년 기준 중국의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약6300만톤으로 전 세계 플라스틱 소비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중국에서는 하루에만 약 30억개의 비닐봉지가 사용되며 한해 플라스틱 식기 소비량은 400억개가 넘어선다.

중국 정부의 플라스틱 제한정책에 따라 요식업, 호텔, 슈퍼마켓, 택배 등 관련 분야의 기업들도 서둘러 대응에 나섰다.

맥도날드, 피자헛, 씨차(喜茶)는 작년부터 플라스틱 빨대와 식기, 비닐봉지 등의 사용을 금지하고 종이빨대와 생분해 비닐봉지 도입을 시작했고 음식배달 플랫폼 메이퇀(美团)은 친환경 포장 솔루션을 개발해 입점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월마트도 모든 직할시에서 분해 불가 비닐봉지의 제공을 중단시켰고 아코르호텔그룹에서는 올해부터 생분해성 일회용 세면도구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관련 기업들은 대중국 수출실적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2017년부터 미세플라스틱이 불포함된 청결용 화장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 대체제품 및 분해가능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기술이 앞서 있어 관련 상품에 대한 정부 차원의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 휴비스 등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대중국 마스크, 위생용품 수출이 크게 늘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중국 시장 선점에 성공할 경우 코로나19 특수와는 비교하기 힘든 대중국 수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범식 무역협회 청두지부장은 “우리나라는 이미 2017년부터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되지 않은 화장품을 판매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만큼 친환경성과 높은 안정성을 강조해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폐페트병.[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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