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열풍] 美 정부vs월가 엇갈린 '비트코인' 평가…시장의 선택은?

정혜인 기자입력 : 2021-03-02 09:50
씨티그룹 "비트코인, 국제무역 통화 고려 가능성 有" '코인 저승사자' 제임스 검찰총장 "엄청난 손실 초래" 시장, 씨티 '낙관론'에 초점…비트코인, 7%대 상승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금융시장을 뜨겁게 달군 암호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미국 정부와 월스트리트(이하 월가) 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정부는 극심한 변동성과 투명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며 암호화폐가 공식적인 거래(결제) 수단이 되는 것을 견제하고 있다. 반면 월가 내에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거래수단 역할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물론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은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등이 연이어 비트코인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낙관론’을 펼친 이들의 ‘입’에 더 주목하고 있는 듯하다.

한국시간 기준 2일 오전 9시 38분 현재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거래 대비 1코인당 7.14%가 오른 4만9878.85달러에서 거래되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공식 화폐로 인정받느냐, 투기 거래에 따른 가격 붕괴에 직면하느냐의 거대 변곡점(Tipping Point)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언젠가 ‘국제무역을 위한 통화’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씨티그룹은 “비트코인 발전을 가로막는 위험과 장애물은 많다”며 “비트코인의 미래가 여전히 불확실하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현재 주류 통화로 인정받을지 아니면 투기의 붕괴로 끝날지 여부가 갈리는 변곡점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테슬라, 페이팔 등과 같은 회사와 중앙은행이 자체 디지털 통화 발행을 모색함에 따라 (비트코인은) 언젠가 국제무역을 위한 선택 통화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최근 몇 년간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참여가 증가하는 것은 과거 10년간 개인투자자 중심의 비트코인 시장과 큰 차이가 있다”며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가 비트코인에 대한 평가를 변화시켰다는 점을 시사했다.

 

2일(한국시간) 오전 9시 38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의 24시간 변동 추이. [사진=코인데스크 홈페이지 캡처]


씨티그룹은 “만약 개인과 기업들이 디지털 월렛(지갑)을 통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 등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면 비트코인도 전 세계적인 사용과 추적 및 빠른 결제 가능성이 커져 상업용 이용이 극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뉴욕멜론은행 등 금융기관과 테슬라, 페이팔 등 글로벌 기업의 서비스 제공과 투자로 비트코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 미국 등 각국 정부가 디지털화폐 발행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 결국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란 얘기로 읽힌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궁극적으로 세계적인 이용 가능성과 중립성, 환율 노출이 적은 점을 고려하면 국제무역 화폐로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기관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씨티그룹은 비트코인이 주류 통화로 인정받기 위해선 암호화폐 시장의 운영방식 개선 등의 숙제를 풀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기관 투자자의 진입은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하지만 주류 통화 채택과 관련해선 여전히 문제점이 존재한다”며 “(암호화폐는) 기존 결제와 비교해 더 나은 성능을 보이지만 채굴의 ESG(환경·책임·투명경영) 고려 사항에 대한 우려와 보안 문제, 자본 효율성 등이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부 장관 겸 검찰총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암호화폐의 보안 문제를 앞세워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레티샤 제임스(Letitia James) 뉴욕주 법무부 장관 겸 검찰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상화폐는 위험이 큰 만큼 엄청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임스 장관은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감독 규정 없이 스스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거래소들에 대한 당국 접근이 어려워 사기 발생 시 투자자들의 보호받기 어렵고, 최근 가격 상승에 따른 사기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제임스 장관의 이날 성명에 대해 암호화폐에 대해 가장 강력한 비난을 내놨다고 진단했다.

제임스 장관은 지난달 수천 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펼친 불법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코인시드(Coinseed Inc.)를 폐쇄하겠다고 소송을 제기하는 등 암호화폐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실행한 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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