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열풍] 부활 날갯짓하는 두산중공업...실적쌓기 속도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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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3-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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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왔던 두산이 역으로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힘입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올해 들어 풍력발전기 제작 등 해상풍력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65.5m짜리 풍력발전기 블레이드(날개)를 제작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해상풍력 사업 매출을 2025년까지 1조원으로 키우고, 태양광 등을 더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매출 비율을 30%까지 늘린다는 게 목표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는 지난달 5일 전남 신안에서 열린 해상풍력단지 투자협약식에서 “많은 업체가 해상풍력사업을 철수했지만 두산중공업은 계속적으로 투자를 해왔다”며 “풍력 산업 생태계가 국내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육성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세계시장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48조5000억원을 신안 해상풍력단지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두산중공업의 대형 풍력터빈 수주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해상풍력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풍력발전 보급촉진 특별법을 제정하고 해상 풍력발전사업 준비기간을 단축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이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8MW(메가와트)급 대형 풍력터빈의 사업실적도 기존 계획보다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전남 신안에 3단계에 걸쳐 2030년까지 8.2GW(기가와트)규모 해상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1단계에서 4.1GW 규모를, 2단계에서 2.1GW를, 3단계에서 2GW를 각각 조성한다.

1단계 사업은 60MW급 압해풍력발전소 민간단지가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순차적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2단계 사업은 2022년부터, 3단계는 2024년부터 각각 시작된다.

두산중공업은 풍력터빈 입찰에 참여할 계획을 세워뒀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기업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의 풍력터빈 기술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 만큼 관련 수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산중공업이 해외 풍력발전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내수 중심인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풍력터빈시장에서 상위 3개 터빈 제조사들이 점유율 69.9%를 차지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독일 지멘스가메사는 현재 2022년 생산목표로 11MW와 2024년 생산목표로 14MW급 풍력터빈을 개발하고 있다. 덴마크 베스타스는 최근 15MW급 초대형 해상 풍력터빈을 공개하며 2024년을 목표로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베스타드는 9.5MW급 풍력터빈 개발을 마치고 지난해 11월에는 공급을 시작한 상태다. 미국 GE는 풍력터빈 가운데 가장 대형화된 13MW급 풍력터빈 시험운전에 들어갔다.

반면 두산중공업은 현재 3MW와 5MW급만 보유한 상태다. 다수 뒤처졌지만 국내 해상풍력 사업을 통해 8MW급 풍력터빈 보유를 앞당기고 사업실적을 쌓을 수 있다면 향후 글로벌시장 입찰도 불가능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정부의 해상풍력 정책에 따라 사내 분위기도 매우 좋아졌다”며 “관련 연구개발도 더욱 속도가 붙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가 5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에서 해상풍력 민간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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