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 크는 기업]① SK하이닉스 ‘행복모아’, 장애인도 K반도체 ‘든든한 조력자’

장문기 기자입력 : 2021-03-02 05:52
방진복 제조·세탁 담당...제과제빵 확장, 4분기부터 납품 장애인 고용 2017년 84명→2020년 400명으로 증가
SK하이닉스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행복모아'는 양질의 장애인 일자리 고용 창출을 넘어 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의 어엿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경제활동의 한축을 담당하도록 힘쓰고 있다.

충북 청주시에 자리한 행복모아의 기본 사업영역은 모회사인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사용되는 방진복과 부자재를 제조·세탁·포장하는 공정이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이 국내 반도체 생산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동시에 특화된 기술 습득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행복모아가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가운데 주목받는 것은 모회사의 본업과 관련된 업무를 직접 수행하면서 장애인 고용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행복모아 측에 따르면 회사는 맞춤형 미싱작업대, 높낮이 조절 작업대 등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지원을 통해 물리적 작업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직무의 범위를 넓혔다.

또한 방진복 세탁 시에도 친환경세제를 사용해 방진복 사용자의 피부나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최소화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최우선 목표로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에 힘입어 행복모아는 현재 SK하이닉스에서 사용하는 방진복의 50% 이상을 관리하고 있으며 제품·서비스에 이르는 모든 생산 과정에 걸친 품질보증 평가를 통해 지난해 국제표준화기구(ISO) 9001 인증을 획득했다.
 

행복모아 청주사업장에서 직원들이 방진복 세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사진=행복모아 제공]

오는 7월 경기 이천시에 제과제빵 사업장 준공을 앞둔 행복모아는 올 4분기부터 빵과 쿠키를 생산해 SK하이닉스 직원들을 위한 사내 간편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조상욱 행복모아 대표는 “청주공장 고용 능력이 포화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며 “장애인들이 원하는 일자리 위주로 그들이 자립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분야를 고민하다가 제과제빵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제과제빵 사업을 하기로 한 행복모아는 이 분야 전문인 SPC그룹을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SPC그룹도 좋은 취지에 흔쾌히 동참했고 지난해 10월에는 SK하이닉스, 행복모아, SPC삼립, SPC행복한재단,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등 관계기관이 모여 ‘장애인 고용 확대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직원들도 사업에 적극적이다. 아직 사업장이 준공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행복모아 장애인 직원 중 3명은 국가자격증인 제과제빵사 시험에 합격했고, 6명은 2차 실기시험에 응시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행복모아는 이들을 비롯한 직원들의 제과제빵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사회로 나갈 준비가 된 직원들은 창업 등 본인이 희망하는 방법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행복모아 직원이 제빵 관련 직무교육을 받고 있다.[사진=행복모아 제공]


이렇게 사업을 확장한 결과 2017년 84명이던 행복모아의 장애인 고용은 불과 3년 사이에 40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상시노동자수도 102명에서 456명으로 증가했다.

방진복 제조·세탁·포장, 제과제빵 등의 사업과 더불어 직원복지 차원에서도 행복모아는 모범이 되고 있다.

우선 청주사업장의 경우 작업장, 휴게실, 화장실 등 모든 공간을 장애인 사원들에게 최적화해 정부에서 인증하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최적의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건축 설계도만 3차례 변경했다.

이천사업장은 BF 최우수 등급에 더해 청주사업장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했다.

조 대표는 “직원들이 외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농구 코트 등을 조성하고 건물 내부 복지시설도 1층에 배치했다”며 “생산시설이 2층에, 물류시설이 지하에 들어서면서 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을 위한 전담 사회복자사가 8명이나 되는 것도 행복모아의 특이한 점이다.

장애인 직원의 자립을 위한 교육·지원을 위해 전담 사회복지사를 채용한 행복모아는 교육·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장애인 직원 50명당 1명의 전담 사회복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400명의 장애인 직원을 고용한 행복모아는 그에 따라 전담 사회복지사도 8명까지 늘어났다.

조 대표는 “사실 전담 사회복지사 채용을 위한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거의 없다”며 “SK그룹은 최고경영진부터가 사회적 가치가 경제적 가치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해 행복모아에서 하겠다는 것들을 모두 수용해줬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행복모아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업계의 표본이 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사회의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다른 차원의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조성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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