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상무가 명분 삼은 '금호리조트 인수'···재계·신평사는 "경영 문제 아니다" 평가

윤동 기자입력 : 2021-02-26 05:05
지난달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박철완 상무가 삼촌인 박찬구 회장의 금호리조트 인수 결정을 공개 비판했다. 해당 인수·합병(M&A)을 박 회장의 잘못된 경영으로 규정하고 경영권 분쟁의 명분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다만 재계와 신용평가업계에서는 금호리조트 인수 결정을 잘못된 경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박 상무의 입장 표명 이후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 본격적인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 23일 박 상무 측의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플레시먼힐러드는 그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과 어떤 사업적 연관성도 없으며, 오히려 회사의 기업주주 가치를 웨손하는 금호리조트 인수에 반대한다"며 "금호리조트 인수와 같은 부적절한 투자의사결정을 견제하고자 주주제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일 금호석유화학은 이사회를 열고 2553억원에 금호리조트를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달 주주제안을 통해 경영권 분쟁을 공식화한 박 상무가 스스로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박 상무가 금호리조트 인수 이사회까지 한 달 가까이 입장 발표를 연기하고서, 이사회 직후 이를 경영권 분쟁의 명분으로 활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해당 명분이 정당한지를 놓고서는 대체적으로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호리조트 M&A를 경영 실패로 규정하기에는 합당하지 않다는 시각에서다.

금호리조트는 최근 5년 평균 매출액 849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9년에는 여주시 소재 골프장 사업권 매각 과정에서 손상차손이 발생한 데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매출액과 수익성이 다소 줄어드는 추세다.
 

[사진=금호리조트 제공]


그러나 2015년 1259억원에 이르렀던 순차입금이 지난해 말 789억원으로 37.33% 절감에 성공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아울러 매출액 대비 이익창출력도(EBIRDA)도 2015년 13.7%에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하기 전인 2018년 15.8%로 개선돼 왔다.

재계 관계자는 "다소 고가에 인수했다는 평가를 받을지 몰라도 견제 받아야 할 경영 문제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최근 골프장의 업황이 좋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호리조트 상황도 나아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금호리조트를 인수하면서 금호가(家) 맏형 그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효과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도 금호리조트의 사업 규모가 크지 않기에 단기적으로 금호석유화학에 미치는 부작용이 눈에 띌 만한 수준이 아니며, 장기적으로는 금호리조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 연결 매출액 대비 금호리조트 비중은 2% 수준이라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호리조트는 현재는 상황이 좋지 않지만 확대된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순차입금의존도를 크게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도 "금호리조트 인수 이후에도 금호석유화학은 긍정적인 수준의 실적 개선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금호 리조트의 사업이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가진 것을 감안하면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상무는 앞서 지난달 말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 4명을 추천하고 사내이사 후보로는 자신을 추천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다음달 개최될 정기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을 새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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