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의 가쁜 숨..."일시적 쇼크, 곧 진정된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지은 기자
입력 2021-02-17 16:5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 = 한국거래소]

지난 3거래일간 상승했던 코스피가 이날 소폭 빠진 상태로 장을 마쳤다. 증권가는 이를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일시적 쇼크로 진단했다. 금리상승은 결국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글로벌 실물지표도 낙관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52포인트(0.93%) 내린 3133.73에 장을 마쳤다. 앞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코스피는 이날 전일 대비 0.30포인트(0.01%) 빠진 3162.95로 출발해 지속적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폭이 커진 점이 하락 전환을 부추겼다는 전언이다. 통상 채권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을 향했던 유동성이 안전자산으로 회귀하게 된다.

16일(현지시간) 미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31%로 마감했다. 유동성 과잉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상승했다는 풀이다.

금리인상을 부추기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으로 더욱 커질 개연성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조9000억원(약 2100조원) 규모의 추가 경기 부양안이 의회 문턱을 넘도록 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채권금리 인상뿐 아니라,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세도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현재 코스피200선물을 3494억원어치나 팔고 있고, 기관은 이에 기계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외국인이 선물을 대거 팔면 선물이 현물보다 저렴해지는 '백워데이션'이 발생하는데, 이에 따라 기관은 비교적 저렴한 선물을 사들이고 현물은 처분할 수밖에 없다. 전형적인 프로그램 매도다.

기관의 매도세는 최근 증시 회복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의 발현으로도 해석된다.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에 외국인의 현물 매물 출회까지 더해지며 지수는 내림폭을 키웠다.

다만 증권가는 외국인이 증시를 비관해 선물을 매도한 건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수급은 하루하루 다르다"며 "궁극적으론 한국 등 이머징마켓 수출이 회복되면서 유입되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채권금리 부담감으로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이런 조정 국면이 계속 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물가상승에 따른 금리인상은 결국 경제성장 기대감을 반영한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증시도 대체로 호조세"라며 "대만증시는 연휴 끝 첫 거래일 3.5%가량 올랐고 특히 GSMC(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주가는 4.8% 가까이 올랐다. IT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짙었다면 나올 수 없었던 성적표"라고도 했다.

글로벌 실물지표도 낙관적이다. 실물경제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구리 가격은 8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7% 오른 t당 83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t당 8406달러를 터치하며 2012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증권가는 기관의 수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연기금이 국내 주식 비중 초과로 상반기 내내 순매도세를 이어갈 거란 전망이다.

연기금은 지난 16일까지 무려 34거래일 동안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연기금의 총 순매도 금액은 11조7592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관련 자료를 내기 시작한 1999년 이래 최대 규모다.

박상현 연구원은 "연기금 비중조절로 인해, 기관수급은 증시에 부정적일 전망"이라며 "오늘도 기관이 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