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IPO 시장] 유동성·균등배정 효과에 달아오른 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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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2-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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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연이은 청약 흥행으로 연초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넘치는 유동성과 청약제도 변화로 개인투자자들의 청약 건수가 늘며 올해 IPO시장이 지난해보다도 활황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10개사로 나타났다. 지난달 21일 엔비티를 시작으로 약 3주일 사이 유가증권시장에 2개사, 코스닥시장에 8개사가 상장했다.

통상 1분기는 IPO 시장의 비수기로 꼽힌다. 실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면 지난해 1월 공모 청약을 진행한 곳은 재상장 기업인 케이씨씨글라스 1개뿐이었다. 2019년에도 노랑풍선, 웹캐시 등 2개사만 증시에 새롭게 입성했다. 올해는 설 연휴 이후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를 포함해 줄줄이 청약 일정이 대기하고 있다.

공모 청약 결과도 역대 어느 때보다 뜨겁다. 1호 상장 기업인 엔비티는 지난 12~13일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4397.68대 1의 경쟁률로 코스닥 시장 청약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비슷한 기간 동시다발적으로 청약을 진행했던 선진뷰티사이언스(1987.74대 1), 모비릭스(1485.51대 1), 씨앤투스성진(674대 1) 역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에 넘치는 유동성이 공모주 투자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1월 약 30조원 수준이던 고객예탁금은 현재 70조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빅히트로 이어졌던 IPO 대어들도 영향을 끼쳤다. 공모가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올해도 지난 3일 상장한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바뀐 청약 제도 역시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기존 공모주 청약 증거금 방식이 고액 자산가에 유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물량의 최소 50% 이상을 신청 계좌수로 나눠 균등 배정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꿨다. 올해 코스닥시장은 씨앤투스성진, 유가증권시장은 솔루엠부터 해당 방식이 적용됐다. 균등배정 방식이 적용 이후 10주 청약을 넣어도 3~5주 가량의 배정이 가능해지며 소액투자자들의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는 평가다.

아직까진 대다수 종목들이 공모가 대비 적게는 30%에서 20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공모가보다 주가가 낮은 기업은 앤투스성진(2만3400원)외엔 없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을 반가워하면서도 무분별한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최근 새내기 기업들의 경우 특례상장을 통해 시장에 입성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므로, 투자 이전에 기업 분석은 물론 상장 이후 시장 흐름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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