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찬 관장 "루브르 '모나리자'처럼 국립중앙박물관엔 '반가사유상'"

전성민 기자입력 : 2021-02-03 15:02
국보 78·83호 반가사유상 전용 전시공간서 11월부터 전시 2024년까지 문화유산 과학센터 설립 계획도 밝혀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21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을 가듯 신라의 '반가사유상'을 보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날이 올 것입니다. 반가사유상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인도지만 한국에 와서 예술성이나 종교적 가치가 완성됐습니다. 외국의 전문가들 대부분이 우리 반가사유상을 최고로 여깁니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이 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보 제78호와 제83호 반가사유상의 전용 전시공간 조성을 포함한 박물관의 올해 주요 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임명된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진 민 관장은 그동안의 고민과 향후 방향성에 대해 전했다. 

과거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부족했다. 이에 대해 민 관장은 "국립박물관을 관람하고 무엇이 가장 인상 깊었는지 묻는 질문에(하나의 유물이 아닌) 여러 대답이 돌아왔다"고 분석했다.

2010년 12월부터 2013년 5월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 전시과장을 역임했던 민 관장은 "그때의 주요 업무가 우리 문화재를 해외에서 전시하는 것이었다. 그때마다 반가사유상 전시 유무가 전시의 규모를 결정 짓더라"고 회고했다.

국보 제78호와 제83호 반가사유상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장 사랑받는 전시품이지만, 두 작품을 함께 볼 수 있는 기회는 2004년과 2015년 단 2차례에 그쳤다. 현재의 반가사유상 전시실은 상설전시관 3층 불교조각실 안에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두 반가사유상을 2층 기증관 입구, 약 440㎡ 규모의 전용 공간에 오는 11월 1일부터 새롭게 전시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누구라도 반드시 들러야 하는 상징적인 장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반가사유상의 오묘한 미소와 사유의 철학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전시될 때마다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물관은 시공을 초월하여 감동과 영감을 주는 인류 문화유산으로서 반가사유상이 지닌 보편적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현대적인 건축미가 어우러진 공간을 조성해 두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문화유산 과학센터 설립 준비, 기증관 공간 재구성으로 관람 활성화, 어린이박물관 확대 개편 준비,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소속 박물관 지원 등도 추진한다.

문화유산 과학센터 설립은 체계적인 문화유산 보존과 검증 시스템 구축, 국내외 박물관 소장품 보존과 보존 전문인력 양성, 중요 국가문화유산 원형자료 확보와 대국민 서비스 확대를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지상 3층·지하 1층·연면적 9350㎡ 규모로 건립이 추진되며, 올해 건축 설계를 완료하고 착공까지 계획 중이다.

민 관장은 "잊힐만하면 나오는 게 문화재 진위 문제인데 결론이 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진위 문제가 전문가의 안목과 경험이란 주관적인 판단에 의지하기 때문이다"며 "2024년까지 문화유산 과학센터를 설립해 비파괴 성분검사기·엑스레이·CT 등을 통해 문화재를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특별전시는 '호모사피엔스: 진화∞ 관계 & 미래?', '조선시대 승려 장인', '칠기의 아름다움',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 '중국 상하이박물관 소장 고대 청동기문명' 등 5개가 진행된다.
 

2004년 동시 전시 된 반가사유상 2점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컴패션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