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이 토요일 오전 문 활짝 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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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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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침체된 클래식 시장 활성화

  • 신진 예술가에게 대형공연장 연주기회 제공

허정인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국내 대형 공연장인 롯데콘서트홀이 토요일 오전 공연을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클래식계에 힘이 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창호는 지난 1월 30일 오전 11시30분에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독주회를 통해 토요 신진 아티스트의 첫 문을 활짝 열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그는 시마노프스키부터 베토벤까지 고전·낭만·후기시대의 곡들을 연주했다.

임창호는 1일 “현악기와 롯데콘서트홀이 갖고 있는 특성을 통해 다양한 곡의 특징을 살려낼 수 있었다”며 “해박한 음악 지식을 가지고 연주회에 오신 분들과 함께 공감하며 음악을 나눌 수 있어서 연주자로서 매우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문화재단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침체된 클래식 시장을 활성화하고, 나아가 독주회 등 자신만의 연주회를 개최하기 힘든 신진 아티스트들에게 연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토요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를 기획했다.

제한된 공연장에서 리사이틀을 열 수밖에 없었던 개인 연주자들을 위해 기획된 이번 시리즈는 아티스트에게 대관 시 가장 선호하는 토요일에 리사이틀 기회를 제공한다.

관객들에게도 특별한 토요일을 선물한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1일 “보통 신진 아티스트들의 공연의 경우는 가족이나 지인 중심으로 많이 오시는 편인데 이번에는 일반 유료 관객의 비율이 70% 이상 되면서 리사이틀을 기다린 일반 관객들의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공연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앞으로도 토요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는 계속된다. 오는 2월 20일 오전 11시30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허정인의 첼로 독주회가 열린다.

스트라빈스키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이탈리아 모음곡을 오케스트라 협연 버전으로 국내 초연한 이력을 갖고 있는 허정인은 첼로만이 지닌 고유의 음색과 깊은 선율의 감동을 전하고자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연주자다.

첼리스트이자 편, 작곡가로서도 뛰어난 역량을 갖춘 피아티고르스키는 첼로의 음색을 보다 화려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많은 곡을 편곡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허정인은 연주자로서 첼리스트 피아티고르스키에게 깊은 존경심을 가졌고, 이번 리사이틀을 통해 그가 편곡한 대표적인 작품들을 선보임으로써 첼로가 선보일 수 있는 보다 섬세한 선율로 첼로가 주는 음악의 감동을 극대화한다.

먼저 하이든이 봉직 음악가 시절 에스테르하지 가문의 니콜라우스공을 위해 작곡한 디베르멘토 D장조를 피아티고르스키가 편곡한 버전으로 선보인다. 이 작품은 편곡보다는 바리톤 트리오곡의 요소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스타일로 작곡해 강한 개성을 드러낸다.

아울러 선보이는 스트라빈스키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이탈리아 모음곡 역시 피아티고르스키가 스트라빈스키 발레음악 '풀치넬라'를 첼로와 피아노를 위해 재편성한 작품이다.

이곡은 바로크적인 틀안에서 과거의 음악적 전통과 스트라빈스키의 새롭고 독특한 기법이 잘 드러난다. 특히 이 작품은 허정인이 2019년 군포 프라임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케스트라 협연 버전(Boosey & Hawkes)으로 한국 초연한 곡으로 더욱 큰 기대를 모은다.

또한 체코의 작곡가 마르티뉴가 피아티고르스키에게 헌정한 로시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으로 첼로와 피아노의 재치있는 농담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이 외에도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C장조와 바흐의 첼로 모음곡 제 3번 C장조를 통해 신진 아티스트를 닮은 담백하고 꾸밈없는 개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허정인은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바흐의 무반주 모음곡이 춤곡 형태라 발레와 함께 예술의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를 선보이려 했으나 코로나 여건상 아쉽게 하지 못했다”며, “추후 프랑스 발레리노와의 무대를 영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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