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선 무너진 코스피··· 전문가 "가파른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 단기 조정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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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1-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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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32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2900선까지 후퇴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의 상승세와 함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실망감,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자금 회수 등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2.84포인트(3.03%) 내린 2976.21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1조4413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투자자들은 1조7086억원을 사들였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부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빠르게 급등한 증시가 실물경기와의 괴리를 보이며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1월까지 세계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에 더해 국내 증시는 주식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더 큰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는 미래 경기회복 기대감과 유동성에 힘입어 지수가 상승하다 보니 시장 상황에 따른 변동폭이 커졌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실물 경기나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속도에 비해서는 지나치게 급하가 올라오다 보니 시장 전반적으로 가격에 대한 부담이 있던 상황"이라며 "지수 상승세를 이끌던 가장 큰 요인이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이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수급 측면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낙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게임스탑을 둘러싼 미국 개인투자자들과 글로벌 헤지펀드의 대결 양상, 시장금리의 상승세 등은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에 직접적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힌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매도를 둘러싼 미국 증시의 모습이 전형적인 과열 장세의 양상을 보이며 가격에 대한 부담을 키웠고, 중국 인민은행의 긴축 논의 등도 영향을 끼쳤다"며 "최근 치솟고 있는 상하이은행간 금리(Shibor)도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며 급락장을 연출했다"고 진단했다.

게임스탑발(發) 공매도 대결 양상은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자금 회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 센터장은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이 숏스퀴즈(공매도한 종목의 주가 상승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해 주식을 집중 매수하는 것) 가능성이 커지면 우선순위가 낮은 신흥국,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큰 지역부터 자금 회수 움직임이 나온다"며 "또한 이런 종목들의 급등락 양상 자체가 증시가 과열된 상황이라는 신호로 작용해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다"고 지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최근 급격히 증가한 변동성에 대응해 매우 빠른 속도로 주식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를 축소하는 중"이라며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11월 이후 급격하게 유입됐던 헤지펀드 등 외국계 자금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비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했다. 정용택 센터장은 "이미 1월 둘째주부터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본다"며 "당분간 조정장세가 이어진 이후 반등이 시도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난 11월부터 월평균 코스피 변화율이 10%를 상회할 만큼 단기 급등이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주가 급등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는 만큼 ‘단기조정’의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시장추세를 훼손하지 않는 '기간 조정'일 가능성이 클 경우,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변동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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