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혔던 지갑 열리고 폭풍 소비 몰려온다"...美경제 기지개 켜나

조아라 기자입력 : 2021-01-27 16:39
소비 기대 분위기 속에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상승
코로나19 사태로 움츠러들었던 미국 경제가 올해는 기지개를 켤 것이란 낙관론이 제기됐다. 지난 1년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소비 심리가 크게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확산세가 잠잠해져 봉쇄가 풀리면 대규모 소비가 경제 회복을 부추길 것이란 얘기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부유층은 코로나19 관련 부양책과 억제한 소비로 상당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 소비자들이 세후 소득에서 저축이 차지하는 비율(개인 저축률)이 12.9%라고 발표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1월(7.5%) 대비 2배 가까이 불어난 것.

이처럼 코로나19 관련 지원금을 쓰지 않고 은행에 쌓아놓는 현상은 특히 부유한 가구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미국 경제 연구국이 내놓은 최근 연구 자료에 따르면 은행 계좌가 100달러 미만인 사람은 코로나19 지원금이 입금된 뒤 첫 달 동안 경기 부양비의 40%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계좌에 4000달러 이상을 보유한 개인은 한 푼도 지출하지 않았다.
 

지난해 미국의 개인 저축률 추이 [사진=WSJ 캡처]


독일 시장조사기관인 베렌버그 이코노믹스는 "미국인들은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1분기에 1조4000억 달러를 절약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직전년도 대비 2배 많은 절감액이자 2019년 가계 지출의 약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베렌버그의 홀더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례 없는 불황 속에서 정부는 유난히 관대했고, 돈을 쓸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돈과 소비에 대한 의지가 쌓여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5~6월에는 여러 제약이 풀리고 외출하는 것이 다시 안전하다고 느끼게 되면서 해변과 술집은 붐비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내놓은 대규모 추가 부양책도 올해 경제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로 고꾸라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1조9000억 달러(약 2082조4000억원) 규모의 부양책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는 미국인 1인당 1400달러를 지급하는 내용과 실업수당 지원금도 주당 400달러로 확대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엄청난 소비를 기대하는 분위기는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도 적극 반영되고 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직전 전망치보다 소폭 오른 5.5%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0월 전망치(5.2%)보다 0.3%p 상승한 것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경기 부양책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미국 경제의 강한 반등을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6.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앞서 나온 시장 예상치보다 2.5%p 높다. 대량 백신 접종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위험 감소, 소비자 지출 재정 지원 등이 올해 중반 강력한 소비 붐과 성장을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다만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여전한 변수라고 우려했다. 얀 해치우스가 이끄는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새로운 백신이 개발되는 동안 바이러스에 민감한 지출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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