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해 실적 바닥 찍었다... 신차 타고 올해 '퀀텀점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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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1-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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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8조9000억원 투자…목표 판매량 416만대

지난해 바닥을 찍은 현대자동차 실적이 올해 ‘퀀텀점프’를 예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수요 회복과 제네시스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5’ 등 신차 효과가 맞물리면서 과거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에도 이미 지난해 4분기 ‘유종의 미’를 거두며, 실적 청신호를 켠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해 103조9976억원의 매출과 2조781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1.7%, 24.5%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내수를 중심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지난해 저점을 돌파해 올해부터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현대차 영업이익의 경우 최근 10년간 2018년(2조4222억원)을 제외하고 가장 적지만, 4분기의 경우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뤄내며, 미래를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29조2434억원의 매출과 1조64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1%, 40.9% 증가한 숫자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1~3분기 동안 벌어들인 금액보다도 2000억원이 넘게 많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 및 원화 강세로 어려웠지만 고부가가치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로 얻은 결과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7% 줄어든 113만9583대(도매판매 기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5.6%로, 2017년 3분기(5.0%)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했다”며 “지속적인 신차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수익성 위주의 경영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새해에도 이어져 이변이 없다면 올해 전성기 수준의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 등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올해 120조원 내외의 매출과 7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성기였던 2014년(영업이익 7조5500억원)에 준하는 실적을 내게 되는 셈이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현대차는 올해 ‘총력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제네시스와 아이오닉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 △SUV 판매 확대와 생산 및 손익 최적화 추진 △원가혁신 가속화 등을 통해서다.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를 통해 자신감도 드러냈다. 현대차는 지난해 판매량(374만4737대)보다 10% 많은 총 416만대를 팔 계획이다. 연간 영업이익률도 4~5% 수준으로 높여 잡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올해 △설비(CAPEX) 4조5000억원 △연구개발(R&D) 3조5000억원 △전략 9000억원 등 총 8조9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올해를 신성장동력 대전환이 이뤄지는 원년으로 삼고, 미래 성장을 위한 대비를 철저히 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기말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하게 3000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수익성 회복 속도와 미래 투자 확대 필요성 등을 균형적으로 고려한 조치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유대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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